역발상의 지혜 - 뇌과학으로 풀어낸 속담의 숨은 뜻
김재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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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듣기 어려운 속담들이 아닌

어릴적부터 많이 들어왔던 속담들 위주로

정신의학적인 해석을 해보는 책이다

다 알고 있는 너무 흔한 속담들을

해석의 모티브로 선택했지만

상당히 내밀하게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심리적 묘사들을 곁들여 준다.

당연, 친절하고 이해가 잘 될만한

소재를 다루는 책이기도 하지만,

흔히 안다고 생각해왔던 속담들에 대해

각자의 해석들을 내왔을 상황을 상상해보면서,

전문의의 소견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재해석을 다시 생각해 봄으로써

그간 자신이 간과한 부분이라던지

흔히 묘사되는 것과는 다르게

오독될 수 있었을 디테일한 부분들이

적지않게 느껴질만한 내용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책에 실린 소심함을 보자면,

저자는 , 이 소심함이란 표현 자체부터

어패가 있음을 들여다 본다.

왜냐면, 소심은 마음이 작다는 뜻으로

내향적 성향의 대표적 기질인데 반해

그 반대인 외향적 성향은

대개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외향적이란 느낌 자체가 소심과는

정반대의 뜻으로 좋게 해석돼 왔음을 언급하면서, 

소심과 내향 그리고 외향적 성향을 들여다 본다.

그것으로부터 출발해 물어가는건 바로

소심의 반대로써 과연 외향적 기질을 일컫는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측면에서

소심이 과연 외향인과 내향인 중

누구일지 실질적인 마음차이로 비교해 보자면,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들의 마음크기가

더 큰 사람일 수 있다는게 답이었다. 

기존의 상식관느 분명 큰 차이인 동시에

판단차이도 한번 살펴볼 부분이긴 하다.

배려하고 고심하는 소심은

외향의 반대적 성향이면서

이는 분명 마음이 작다는 

상식과 대치하는 기질이겠지만,

소심이 이리 비쳐져왔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는 다분하니 말이다.

왜냐하면, 소심은 우물쭈물

주저함을 보이는 성향이기도 하거니와

소심을 마음이 좁다로 보게 되는

발산적이지 못한 표현방식은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모습속에서

주변인들 각자의 이해로써

그리 이해되어지기 충분하니 말이다.


하지만, 외향이 됐던 내향이 됐던

그 둘의 차이는 나쁘다 좋다의

가치차이가 아니라는 걸 

저자는 매우 중요하게 언급한다.

그냥 확연히 다른 차이를 가진 2개의 부류가

각각 2가지로 존재한다는 차이만 보면 되지

어느 하나를 우위에 놓을 수 있는

가치구분의 척도차이는 아니란 것.

흔히 일상에서는 우위에 놓여졌던

외향성에 대해선 가치구분을 새로 느껴볼 수도 있고,

내향인이라면 스스로가 자신의 그런 점들을

자랑스러워하진 않았던 자책적인 부분들도

시선을 달리해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줄만한 이야기였다.


이게 다 속담 중

떡 줄 놈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그 흔하디 흔한 속담으로 부터 출발한 

저자의 설명 중 일부분인데

재미도 있고 분명 일리있는 설명이다.


책엔 정말 흔한 속담들만을 사례로 실었지만,

하나하나 보다보면 이것들 모두가

이리 좀더 분석적으로 해석될 수 있을

귀중한 가치들이었음이 놀랍고

읽는 각자가 좀더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도 느껴볼 만 했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 보편적인 도구로써 

속담을 선택해 독자에게 마치

선물처럼 쓰여진 책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생각보다 훨씬 좋은 내용에 감명을 받았다고 해야할까,

읽으며 무척 감사했고 소중한 내용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하나하나 버릴게 없는 내용들이란 생각도 들었고.

fMRI의 활용 또한 연구자에 따라 이렇게 달리

표현될 수 있구나란 것도 알게해 준 책이 됐다.

흔한 것들 속에 흔하지 않은 가치가 있음도

다시금 느껴보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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