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미안했다고 말해주세요 - 성경에서 만나는 내면아이
김승연 지음 / 한사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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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 이론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직간접적으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자주 접하니 안다고 생각들지라도 

되돌아 볼 수 있는 여유는

다시 한번 가져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편안하게

그 기회를 가져보고 싶어 선택했다.

특히, 이 개념 만큼은

단순히 책으로 길러질 지적부분이라기 보단,

기독교 등 종교를 통해

없는 부분을 채워가는 식의 

영적 접근이 좀더 바람직하겠단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내적인 문제들은,

주어진 인적, 물적 환경으로 인한 건데

그게 달리지길 바란다는 건 불가능하니,

결국 근본적으로 달라져보게 계기를 만들어 주는 건

책보다는 종교 쪽이 더 가능하게 해줄거 같아서다.

너무 종교에 맹목적이 되는 것도

우려되는 폐해이긴 하겠지만.


목회자이자 상담학 교수인 저자의 경험이

관련된 성경구절들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하모니를 만드는 책이다

본인의 경험 중, 딸과 관련된

저자의 가족 이야기가 먼저 눈길을 끄는데,

뭔가 달라진 분위기의 딸아이는

몇번이나 왜 그런지 물었지만

쉽게 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부인을 통해 알아봤더니,

동생에게 보여주는 미소처럼

자신에게도 그런 미소를 보여줬음 싶어

아빠 앞에서 춤을 춰보며 주의를 끌려했는데

정신 사납게 하지말고 방에 들어가서

혼자하란 소리에 속상했다고 털어놨단다.

그것도 너무도 서럽게 울면서.

이 사연 관련해 그 뒤의 이야기까진

아주 자세히 나온 건 없지만,

이로 인해 저자가 느꼈던 느낌이나,

딸이 보였던 전후 모습 등에서

별거 아닌 문제 같아도

참 쉽지 않은 인간사이의 감정문제를

상담가의 집안에서도 다시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딸의 묵언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서 이해해 달라는 어린 마음 정도였겠지,

그냥 삐졌거나 마음을 닫아버리겠단

시위까지는 아니었으리라 보고 싶다.


이어, 성경 이야기 중

다윗과 아말렉 이야기에선

조금 다른 생각도 해보며 읽었는데,

자신의 터전을 뺏은 아말렉으로부터

모든 것을 다윗이 되찾아오는 과정에선,

주제는 단순히 내면아이 문제이면서

다윗 쪽의 입장에선 충분히 공감됐다면,

아말렉은 어찌 봐야하는가란

다른 시각의 생각을 해볼 수도 있었다.

글의 성격상, 확신이 없어진 상황 속

고난의 극복이 주제였던 글이지만,

아말렉 쪽은 너무 단순한 인물들로 

치부되진 않았는가 싶어서다.

다윗에게도 종족과 가족이 있다면

아말렉 쪽도 사람이니 같은 구조일텐데,

이념 문제로써도 아닌 그 옛날

각자 삶의 존속여부와 관계된 투쟁 하에서

사람과 사람으로써 벌어진 일을,

다윗의 회복과 승리에만

촛점이 맞춰 읽는 건 조금 과한듯 해서 말이다.

물론, 이는 신의 확신어린 조언을 들었고 

진격해도 된다는 계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신이 없던 다윗의 사례를

내면아이의 문제로 비유해 적용해 본 

성서 속 이야기이긴 했지만,

크게 보면, 내면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그 자체가 기억과 상상으로

억지스럽지 않게 가치부여를 해나가는데

궁극적인 의미가 있을테니,

어떤 식의 상상이라도 

주제와 너무 동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나름 가치는 있을 듯 하다.

다윗과 아말렉 모두의 상황을 그려보듯.


읽는 것은 쉽게 읽히지만

정리된 부분들은 가볍지 않은

이론이 잘 첨가된 내용들이다.

내면아이와 관계된 총괄적인 정리도

매우 잘 되있는 편이고

사례도 보편적인 것들이라

수긍되기 쉬운 글들 덕에 편했다.

책 표지를 보면,

어른의 뒷모습과

울상인 아이의 거울 속 모습이

영화 속 한컷처럼 함께 그려져 있다.

독자 각자의 내면아이들은

거울 속 아이와 다르게

웃음을 찾을 수 있음 좋겠다.

아마, 이 책이 그 도움을 주리라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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