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청, 영혼의 치료제
애덤 S. 맥휴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1월
평점 :

안다고 착각하며 사는 부분들이 참 많은데
그중 하나가 경청이 해당되진 않을까.
많은 사람을 만나봤어도 누구 하나
자신은 말하기를 좋아하지 듣기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그나마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못봤다는 것도 신기하다.
그렇다면 이유 중 하나는 이거같다,
경청이 미덕이란 느낌을 알게 모르게
서로들 인정하면서 그 쪽이라 스스로를 말하는게 좋으니까
자신들은 그쪽이라고 말하면 사는 것일 수 있다.
그만큼 배려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경청이란건 성숙이란 단어처럼도 들리니까.
이 책은 기독교 관점에서 경청에 대한 삶의 가치들을
한권 가득 채워 놓았는데 책의 여백도 별로 없을 정도로
반복되지 않는 정보의 바다같은 글들로 채워져있는데다
그 애기들이 지루하거나 종교적이지만은 않아
읽는 내내 좋은 책을 만났다는 느낌을 가지며 봤다.
누군가 했던 말도 기억나던데
한자로써 듣는다는 글자의 구성은
마음과 귀를 열고 눈으로도 본다는 뜻이라 했다.
즉, 내 모든 걸 동원해서 상대에게 공감한다는 뜻이라 느꼈다.
이 동양적인 설명을 기독교적이며 서양작가가 쓴 이 책에서
비슷하게 느꼈다는 것도 매우 나 스스로를 고무시켜줬다.
결국 경청은 지식이 아닌 하기 어려운 쉽다고 착각해 온 실천임을.
책의 초반정도에 매우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소개하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듣는 걸 거부한다고 한다.
왜냐면 진실을 마주하고 맞서는 걸 두려워해서라 설명한다.
아마 10년전 아니 몇년전만 됐더라도
그냥 읽고 넘어갔었을 이부분이 꽝하고 마음을 울렸다.
듣지 않는다는 건 거부인 것이다.
그런데 그 거부는 교만도 아니고
어쩌면 듣는 이의 겁이라는 얘기는 분명 맞는 얘기다.
제대로 듣게 됐을 때 받아들이는 용기는 없고
그걸 받아들이고 고치는 대신
거울처럼 반사시키고 야구방망이로 공을 쳐내 듯
내 귀로 들어온 사실을 내 의지로써 멀리 쳐내는 어리석음.
이 어리석음이 경청이란 중요한 도구를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심리적인 얘기들과 종교적인 얘기들이 어우러져
경청이라는 주제를 분명하게 전달해 주는게 좋았다.
이렇게 불수 있고 저렇게 볼수 있구나를
책 한권을 통해서 배워보는 건 매우 즐겁고 가치있다.
책의 상하좌우 여백이 적어보일 정도로
많은 텍스트로 가득찬 느낌인데
그 많은 글들이 부대끼지 않고 잘 읽히는 건
이 책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기도 하다.
식상할 수 있는 주제를 식상하지 않게
이렇게 유익하게 써낼 수 있는 필력과 지식이 놀라웠다.
경청에 대해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게
가르쳐 준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