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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끓이는 남다른 감자탕 이야기 - 외식 프랜차이즈 남다른 감자탕의 남다른 브랜딩 스토리
이정열 지음 / 성안당 / 2017년 11월
평점 :

저마다의 힘들었던 시절을 발언대 위에서 자유롭게 말해볼 수 있다면
어디에 기준을 두고 아주 힘들고 덜 힘들고를 평해봐야 할지 모호할듯 싶다.
누군가에겐 고생인것이 누군가는 견디만 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누군가는 견딜만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견디지 못할일이 될수 있을테니까.
이 책 저자가 감자탕으로 사업을 일으키기 전까지 한 인생얘기를 듣자면
독자 저마다의 다른 기준으로 그의 고생을 평가하더라도
객관적으로 저자는 고생한게 맞다고 해줘야한다고 느낄거 같다.
어린 시절부터 30대까지 관통하는 이야기는
내 표현으로 느낀바를 말해보자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았다.
비행으로 점철될 수 있을 경계에서 아슬아슬 10대를 보내고
다시 아슬아슬 20대로 넘어가고 그 시절 모두를
다시 아슬아슬 배움으로 흡수하곤
끝으로 현재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이 책은 사실 사업적인 창업성공기를 궁금해 할 사람들에게 어필하게 씌어졌다.
하지만, 나에겐 그 부분만큼이나 그 전까지 그가 지나온 시절들이
성공과 그 성공을 다져가는 시기만큼 값지게 읽혔다, 어쩌면 본론보다 더.
형에게 많이 맞으며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했다.
나이차가 많이 났는데 저자의 기억으론 그 형은
어려워지기 전 가정형편의 유복함을 누렸던 기억을 가진 탓에
집안이 어려워진 이후 일종의 욕구불만들이
주위를 향한 폭력으로 변한 사람으로 평하고 있다.
이런 형을 두고 저자는 그 형을 죽이기 위해 어서 크기를 바라던 시절을 보낸다.
그러다,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인생목표를 발판삼아
그 분노에 저항하던 또다른 내면의 분노를 긍정적으로 해소해 나갈 기회를 맞는다.
헌데 또 아이러니하게 다른 선생님의 사소한 조언이 그 꿈을 좌절시킨다.
그리고 그 좌절은 저자를 분노와 주변을 그의 형이 했던것과 비슷한
화풀이로 삼는 사람으로 되돌려 놓는다.
지금 그때의 본인을 회상할 때 자신의 화풀이로 인해 고생했을
주변 사람들을 더듬어보는 부분이 있는데, 자신으로 비롯됐던 고통을 겪었던 그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때 본인으로써는 다른 선택이 없었던 시기라고 회상한다.
잘못하긴 했지만 당시의 지력이나 처지 모든걸 고려했을 때
그 당시 자신의 행동은 자폭하지 않기 위한 본능적인
자제불가능했고 인지 불가능한 부분이었음을 느낀다 했다.
잘못했지만 막을수는 없었을거 같은 잘못. 그 부분에서 저자의 솔직함이 느껴졌다.
변명으로만 이어진 부분도 아니고 이미 지나갔기에 사과로만 이어진 부분도 아니었다.
모든 것을 겪고 외줄타기 같았던 경계에서 고비를 넘은 자로써
다행스럽게 지금은 되돌아 볼 수 있는 부분들임이 합쳐져
지금 생각해도 후회되지만 돌이킬 수 없는 회상사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의 인생은 20대를 넘어서면서 또다시 한번 격랑을 겪는다.
형의 집에서도 하룻밤 기거도 거절당하면서 쫒겨나 타의로
엉겹결에 시작한 세상살이는 말 그대로 자수선가의 시작이다.
단순 육체노동으로 시작하여 약간 업그레이드 한 영업직으로 전환을 꾀하고
일도 배워가며 삶의 방향도 정해보면서 결혼도 하고 사업가로서도 나아간다.
여기서 그의 결혼부분도 한번 회상해보고 싶다.
그는 가진게 그리 많지 않았던 그 시절, 자기 집을 살수도 있을 돈으로
대신 자신의 가족과 와이프의 가족 모두를 데리고 살 수 있을
좀더 평수 넓은 집을 세를 내고 사는걸 택한다.
가족때문에 아팠던 사람이었음에도 다시 다른 가족을 껴안기까지 하는 이 부분.
사실 무모했다. 그러나 그 부분을 본인스스로는 추진력을 주는 스트레스로 여기고
지금의 감자탕 성공으로 쭉쭉 발판삼아 나아갔다.
굳이 지지 않아도 될 짐들을 지는 걸 스스로
고통으로 삼지 않는 것도 실은 비정상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러나 이런 비합리적 선택을 잘 견뎌낸 일부는
이렇게 그 짐에 주저앉지 않고 인생의 짐을 밀치고 일어선다.
흡사 지구를 떠받히는 아틀라스같은 그의 정신력 일부를
읽을 수 있는 또다른 개인사다.
그는 이후 감자탕 사업으로 승승장구한다.
그 승승장구엔 보통의 성공담에도 있는 다사다난한 일들과
솔선수범의 경영사례들을 두루 보여준다.
다들 안될거 같은 지역에서도 자신만 느끼는
본능적인 촉으로 선택해 밀어부치고 성공해보기도 하고,
페점위기에 있는 대리점에 직접 내려가 바닥부터 새롭게 다지는 얘기도 있다.
자기가 굳이 안갔어도 될 그 대리점에서의 하룻밤도 인상적이다.
자다가 괴로워서 깼더니 몸에 요즘 보기도 힘든 해충들이 드글드글.
그는 몸의 괴로움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신은 안겪어도 될 자리에 자진해 온 첫날
이렇게 까지 무관심하게 운영해 온 기존 직원들의
방관자적 운영 등 모든게 그날 밤에 느껴졌기에
일순간 끓어오르던 화로 기억한다고 했다. 독자로써 공감되더라.
생각보다 글은 투박하지만 리얼리티는 생생한 날것이다.
가공이 덜 된 생생한 인생사와 사업경헙의 진솔함을 느껴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초반부가 내겐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