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 버티고 시리즈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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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너무 재밌게 읽었던 스릴러 추리 소설이 있었다.
그 작가가 단지 2권만을 세상에 내놓은터라 그런 류의 책을
또 읽고 싶어도 따로 방법이 없었다.
그 작가의 책 2권이 서로 같지는 않아도 1권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그의 다른 책도 같은 사람이 쓴 책이니 기대를 하고 읽었던것 뿐이지
실제론 재밌게 읽었던 그 책과 비슷한 다른 책을 읽고 싶었던게 정답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해봤다면 결코 쉬운 고민해결책이 없음을 알거다.
왜냐면, 어떻게 읽지도 않은 어떤 책을 만나고는 싶은데
그걸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나름 생각해 낸 방법은 유명 동호회에 문의해 보는 것이었다.
이러저러한 상황에 있는데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책을 추천해 달라고.
내가 이 장르에 정통하진 않지만 그래도 추천해주는 책들을
어느 정도 선별하고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책은 5번정도 원서로 읽었으니 추천책도 번역서던
아님 원서던 상관없다는 전제까지 달고 물었던 답들이 도착해왔다.
그 때 최종 선택했던 책이 바로 이 '액스'였다.
내가 원서도 상관없다고는 했었지만 정말 그땐
액스를 읽으려면 원서밖엔 읽을수 없던 책이었다.
주문하고 책 수령후 책을 읽으려니 생각보다 잘 읽혀지질 않았다.
내가 좋아한 그런 느낌을 첫장부터 받을 작정을 하고
욕심을 부린게 되려 책을 읽고싶어했던 흥미를 희석시켰다.
어찌 세상에 똑같은 책이 있겠는가, 당연히 감안했어야 할 부분인데 말이다.
그러다 이번에 번역서로 나온 이 '액스'를 다시 만났다.
거기에 또 추가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다.
내가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 '엑스 취업에 관한 보고서'란 영화를
예전에 봤었는데 그땐 그 영화가 이 책을 원작으로 한지 몰랐었고
지금에서야 내가 영화로는 책을 봤었구나란 우연에 기분이 묘해졌다.
잘 읽어보려하던 책을 시큰둥하게 읽으려다 자세히 완독하진 못한채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가 이 책으로 만들어진지 모르고 읽었다니.
난 뭘 읽고 뭘 본건가하는 스스로의 쑥쓰러움.
이 정도가 나와 '액스'에 대한 인연이었다.
책과 상관없는 이런 얘기를 써 본건 나로써는
거기서 부터 얘기를 써나가 보는게 맞겠다 싶어서다.
이렇게 읽게된 액스
번역서로 읽게된 액스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왜냐면, 이제서야 그때 원서 '액스'를 내가 읽었던 책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거라고 추천해준 이유를 느끼게 됐기 때문이었다.
1인칭 화자의 나래이션처럼 흐르는 스토리는
위태위태한 상황을 주인공이 잘 빠져나가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평범한 주인공이 범죄에 연속적으로 개입해나간다는 설정도 그러하고
결론을 맺는 방식도 거의 비슷했다.
주인공 버크는 사실 책을 평하는 사람들이 표현하려고 하는 것처럼
그렇게 평범한 사람의 기괴한 노력이라고만 바라봐 주기엔 안맞는듯 싶다.
분명 보통사람의 행동반경을 넘어섰다고 본다.
취업을 하기 위해 비슷한 능력을 가진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간다는 설정자체가 공감을 읽으킬만한 상상이 가미되긴 했지만
그것이 정당화 되기에는 그가 작업하듯 없앤 사람들의
평범함과 버크와 같은 류의 고민을 가진 사람이었다는데서
온전히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 있다.
그래도 책 자체가 픽션 게다가 스릴러 아니겠는가.
이런저런 느낌을 뒤에 두고 그냥 재미로 읽는다면 더할나위없을 완성도를 보여준다.
차분한데 스릴있고, 닮고 싶은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 캐릭터에 이해가 더해져 가면서 그를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묘한 감정을 분명 느끼게 해 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원작으로 했던 그 영화도 꼭 봐 보길 권한다.
책도 재밌고 영화도 못지 않다.
같은 재료로 2가지의 맛을 느껴보는 행복을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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