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다 - 글은 짧지만 여운은 길다
현양섭 지음 / 북트리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인생전체를 관조한다는 것이 주제랄 순 있겠지만
전체적으론 한가지 스토리가 아닌  명언집과 같은 글모음 컨셉인데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의 생각을 모아놓은 이런 형식의 글들을
첫장을 열고 보았을 때 각자의 느낌은 매우 다를거라 생각한다.
자기계발서일까 일기일까 수필일까 아님
특정하기 어려운 또다른 형식의 글일까.
저자가 블로그 형식으로 운영하며 써온 글을
지인의 추천으로 책의 형식으로 선보이게 됐다는 이 책.
먼저 나에겐 이 책을 어떻게 품어야 할지 부터가 숙제같이 다가왔다.
그러다 바로 정리가 되던 한가지 생각은 이랬다.
그래 누군가가 이렇게 개인적인 글을 책으로 내보자고 했다면
그래도 독자로써 그 의도정도는 느껴보려 노력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가벼운 의무감을 발휘해보자.
헌데 어려운 글들이 아님에도 읽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누군가의 쓴 글을 한 문장씩 읽어나가는데
그 문장 모두가 연결된것이 아닌
순간순간 떠올랐고 깨우쳤던 것들을
기억의 편린처럼 엮어나갔기에.
물론 간단하게 특정 주제별로 나뉘어진 정리됨은 있으나
사실 그것은 없었어도 될 칸막이 역할 같았다.
여하튼 무의식적으로 읽어 나갔고 책의 끝을 향했다.
과연 어떤 식의 소감을 나름 정리할 수 있을까.
독특함으로 첫대면한 이 책을 읽은 후
정리한 소회는 한개인의 추억과 아련함 그리고 상처.
그리고 나와 많이 닮아있는 누군가를 만난 이질적인 동질감까지.
인생속 개인적 고난들을 심적으로 극복하고
평화를 얻은 주인공의 정수라면 정수일 수 있는 이 책을 통한 정리.
예전 생각이 났다.
손이 뻗을만한 곳에 가까이 메모지를 두고
불현듯 생각이 아닌 정리되는 상황들을
어둠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종이위에
휘갈겨 잊지 않고 짧은 순간적 기억들을 남겨두던 시절.
그런 버릇이 언제 없어진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 책을 보면서 딱 그때 그 기억들이 겹쳐졌다.
그리고 틀리수 있는 동질감이 같이 느껴졌고.
그러나 나에겐 책과 다른 2부가 있다.
그렇게 남기던 버릇이 어느 땐가 멈춰졌고
그 기록들도 봉인아닌 봉인된 채 서재 한구석에 있게 됐다.
그러던 그 메모지들을 우연찮게 15년도 넘은 시점에서 다시 읽게 됐다.
처음엔 읽어볼까 설레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더 묵혀두어야할 타임캡슐을 일찍 여는 듯한 갈등도 있었다.
여하튼 읽어봤고 굉장한 분량은 아니기에 모두 흝어볼 수 있었다.
느낌이 묘했다...
왜냐하면 지금보다 어렸을 때고 지금과는 다른 시기였으니
뭐든 그때의 판단이었기에 지금 읽기에는 감정상
다른 상황이었을거라 생각하며 읽게 될거라 생각하던 예전의 글들은
지금의 상황을 담고 있고 생각의 수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음이 아팠다.
지금 알고 싶어하는 답들 중 상당수의 답들을
난 그때도 고민했었고 나름 답들을 정리하며 알아내려 노력했고
내 그릇만큼의 답을 알아냈었다.
근데 지금 뭔가를 나 혼자선 알수 없는 정답을 알고 싶어 했는데
상당부분 지금 생각하는 그것과 비슷한 답이 15년전 메모지에 적혀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시 읽은 그 15년전 메모지를 떠올렸다.
이 저자의 답은 진짜 답으로 이 사람에게 작용하고 있을까.
책에 실린 단문장들은 결코 머리로 손으로 나온 글들이 아니다.
구하려 했고 묻고 싶고 답을 얻으려 했던 것들속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면서 알아낸 것들을
문장문장으로 모아 정리하고자 한 노력까지 더해진 것이다.
난 내 메모장을 누군가에게 보여주진 못할거 같다.
그러나 지금 어떤식으로던 고민하고 답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의 고통을 풀었다 느끼게 해준 단편들의 기록을
오픈한 이 저자의 기록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좋고 나쁘고로 평해볼 수 있는 책은 아닌거 같다.
그저 한사람의 진심을 담았다고 믿고 느끼며
나에게 어디까지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실험해보며 읽어봐야 할 책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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