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휴휴명당 - 도시인이 꼭 가봐야 할 기운 솟는 명당 22곳
조용헌 지음 / 불광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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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의미가 달라지는 것들이 많은거 같다.
영원불멸의 진리 같은 것들 중에도 나만의 착각이었나 싶어지는게 있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들도 있고.
예전엔 참 여행을 많이 다녔다.
즐겼다고 하고 싶은데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좀더 생각해보니
많이 다니고 그 숫자를 늘리는데 재미를 더 느끼진 않았나 싶다.
조용헌의 휴휴명당을 읽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단순하게는 몇몇 우연히 가봤던 곳들이 등장하는데
그저 스쳐가는 기억정도만 가졌던 곳이 이런 곳이었나 새삼 느끼고
한편으론 누군가가 좋게 얘기하면
지나쳤던 소소한 것들도 왠지 값어치를 지니게 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스스로 계산해보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나
보고 나서의 가치까지 생각해 봤을 때,
나는 가보고 싶은 곳들을 또 늘려볼 수 있는
기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외국도 아닌 국내를
편히 가보자고 마음 먹지 못함에 스스로를 탓하고 아쉬워 하고있다.
이렇게 리스트로만 간직하고 못가본 곳 얼마던가...
주위에 절에서 떠나는 방생을 관광처럼 다니는 이가 있어
보리암이나 봉정암 등의 얘기는 지나가는 말로
꽤 여러번 들었던거 같은데 신기하게도,
그이 또한 그저 자신의 기행담처럼 얘기하던
단순한 일정정도의 얘기로 나에게 했었던거 같다.
그런데 난 그 말속에서 어디 지명이나
암자같은 단어들은 잊지않고 무의식중에
마음 한켠에 모셔놓고 있었나보다.
혹시 지리산을 가본 적 있는가?
한국 최고의 산.
난 처음 가본 후 다시 찾지 않았다.
왜냐면 그때 인생이 매우 좋게 변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갔을 땐 그런 느낌을 못받을까 염려되서였다.
그런데 그런 지리산에서도 생각보다
그리 좋은 느낌을 못받았던 곳이 쌍계사였다.
그런 그곳에 있던 불임암...내가 들렸는지 조차 가물거린다.
그런데 왠지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나를 이끄는 것인지 아님
내가 그곳에 이끌려 가고 싶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예전 스쳐갔으나 이름조차 모르는
어떤 곳이 있었고 그런 곳중에서 이 책에 실린 곳들이
나도 모르게 있다면 다시 찾았을 땐
이름으로 기억하지는 못했었지만
기억속에 시각과 느낌으로 남아있는 무엇을 빌미삼아
책에 소개된 그런 영험함을 느껴보고 싶다.
조용헌씨의 책을 읽을 때마다
꼭 기억되는 그의 말이 있다.
한동안 매번 글의 소재가 글쓰기 힘듬이었던 그의 토로.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이 책과 같은 방향으로
자신의 글쓰기 방향을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정보로써 감사하고, 개인의 고민도
어느 정도 사라진듯해 반갑다.
조용헌씨도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는
책의 지면을 채우기 위해 끼워놓은 곳도 있지 않을까
괜한 상상도 해보지만
그의 책을 만날때마다 한결같은 믿음을 가지고
그가 쓴 글을 읽어나간다, 마치 그곳에 내가 서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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