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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힘 - 세상의 상식을 거부한 2014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이야기
나카무라 슈지 지음, 김윤경 옮김, 문수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생각을 읽어내려가던 초반은 괴짜란 생각이 더 들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괴짜와 천재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결론에 이르러서는 괴짜가 될수도 있었을 천재의 성공담이란 생각이 들었다.
좀 복잡한지 모르겠지만 이런게 이 책의 매력이었다고 느낀다.
뭔가 혼돈스러우면서 강한 뉘앙스를 품고 있는 이 책은
잘하면 여러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거같단 생각을 해봤다.
워낙 개성있는 인물의 개성있는 인생론을 담은거라
주목받을 부분이 매우 많은 내용이라 생각되서고,
그렇게 살아서 결국엔 성공한 후의 이야기라
누가 뭐라해도 일단 설득력이 있지 않겠는가 해서다.
저자의 LED연구에서 이룩한 업적이 많이 기술되어 있지만
과학적이라 느껴지는 이해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그런 삶을 살아오면서 부딪었던 내면의 얘기들과
외적으로 동료나 직장 등을 통해 경험했던
다양한 얘기들을 싣고있는 책이라고 보는게 맞다.
개인적으론 이 저자를 가장 잘 표현한 경험담은
교세라에 면접을 보러갔다가 유명한 이나모리 가즈오를
만났던 얘기를 담담하게 쓴 부분같다.
생각보다 굉장히 쿨하게 쓰려고 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왠지 그런 부분에서 그의 강한 자아가 많이 느껴졌다.
공부와 예체능 활동에서 그가 선택한 부분은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이기에 좀더 순수한 고집같은 걸
볼 수 있었던 부분이라 매우 좋았던거 같다.
해야했을 공부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예체능팀의 일원으로
이탈없이 살았던 학창시절 자신을 추억하는 그의 모습은,
어떤 이후의 얘기들 보다도 그가 자랑스러워한다는
느낌도 받았고 독자로써도 매우 좋은 추억의 한자락 같았다.
주변에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를 읽었지만
가장 개성넘치고 힘넘치는 책한권을 읽었단 생각을 갖는다.
어떤 이는 타인이 보기에 성공의 크기가 작아보이는 데도
자신의 만족감에 멋있는 포장으로 선보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어떤 사람은 더 포장하고 더 보여줘도 되는데
너무 두리뭉실하게 표현해 놓아서 아쉬움을 줄때도 있다.
근데, 이 저자는 큰 성공과 큰 좌충우돌,
거기에 지그재그 같았지만 결국 성공에 이르는
목표지점 골인까지 쭉 이어져 도착하는 선을 그었기에
성공한 이가 쓸 수 있는 자서전적 에세이의
모든 장점을 독자가 느껴볼 수 있게 해준다고 느낀다.
물론 공감 안되는 경우도 책엔 있었다.
그래도 공감할 부분이 너무 많기에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감안하고도 남았다.
그런데 나도 독자지만 다른 독자들에게
이 저자의 강한 메세지처럼만 살라고는 하고 싶진 않다.
그는 모든걸 자신이 했다고 생각하는 편같다.
하지만, 그가 생활하고 연구하고 살아온 길들에 존재하는
많은 안보이는 조력자같은 삶의 주인들은
오히려 그와는 반대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는 큰 꿈, 고집, 회사의 부분이 되기보다는
창업가 정신으로 사는게 맞는 삶이라는 식의 얘기들은
큰 틀에서 공감은 하지만 모든 이가 저자와 같은 삶을 산다면
사회는 리더만이 있고 팔로워들은 루저같이 되버린다는
이론이 필요이상으로 공감대를 얻을거 같기도 해서다.
우리가 사는 공간에 거리를 청소하고 맑은 물을 공급해주거나
쳇바퀴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실은 주인공 같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어떤 밑바탕이 되고 있음도 기억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지 않을까 바래본다.
책의 목차에서 느낌이 가는 부분들만 먼저 읽으면서
전체를 다 읽어가도 매우 좋을 책이 되줄 것이다.
모든 목차마다 담긴 내용들이 다 좋은 개성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