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심연 -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분석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사이코패스라 하면
주변에 끼치는 해악을 먼저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을거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선 약간 이런 관점에서 자유롭게 붕 떠올라 조망하듯
자신의 일이기에 주관적인 부분을 장점으로 활용하면서도
자기방어적이 아닌 객관적인 분석을 더 강조해
독특한 사이코패스 분석을 보여준다.
저자는 신경학을 전공한 의대 교수다.
직업적 접근이 누구보다도 용이했을 그는
자신의 뇌를 과학적 분석해 사이코패스라 지칭되는
뇌의 구성을 가진 부류임 스스로 알게 된다.
그런데 책을 읽기전 저자의 약력과 이 책이 탄생되기까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는지 대충 아는 바가 있었기에
대강 어떤 흐름일거 같단 예측이란 걸 했던게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부분도 분명 있긴 있었지만
상당부분은 그 예상을 깨고 읽어갈수록
굉장히 독특하고 잘 쓴 다른 시각의 분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의 후반부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사람들은 보통 2가지 착각을 하는데
뭔가 주변적인 변화들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 우울증에 빠진거 같다고 생각을 한다거나,
자다가 몽정이란 걸 경험했을 때
꿈같은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사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울증은 뇌에서 먼저 변화를 일으켜
주변을 대하는 느낌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고
몽정이라 함은 자면서 사정을 하고 그 즈음
그 사정을 느끼게 되는걸 그렇게 느끼는 것이란다.
저자는 이렇게 전문적 지식을 살짝 상식같이 제시도 하면서
사이코패스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과학적 접근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지루하지 않은 접근법을 보여준다.
하나는 자신의 계보를 조사해 봄으로써
유전적으로 자신의 윗대 누군가가 그런 형질이 있었는지
파고들고 분석하는 단계도 보여주고,
많은 주변사람들에게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면서
사이코패스같은 느낌을 들게 한적이 있었는지 탐문조사를 해봤으며,
거기에 컨퍼런스에서 거듭되는 관련 분석들을 보면서
자신이 왜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었음에도
가정도 성공적으로 이루고 직업적인 면에서도 큰 탈이 없이
살수 있었는지를 공감가게 설명하고 보여준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고 대단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그가 가진 기질을 연대기 적으로 분류해
이런 뇌의 특성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어떤 일들을 겪거나 행할 가능성이 많았는지
데이터처럼 분류해 보여주는 분석부분이었다.
그 장소에 내가 있진 않았지만 그가 스스로 경탄같은 것으로 표현했던
그 순간이 책으로만 읽었음에도 매우 공감되는 바가 컸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분석이 쭉 펼쳐지고 있을 때
그 순간을 겪고 지내왔던 본인만이 분석가능한
회상이란 도구를 통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스스로의 분석.
대단한 경험이라 느꼈다.
아마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굳이 점술같은 것에
의존않는 세상도 될 수 있겠단 생각도 들게 하던 부분이었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 같은 부류들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로써 책을 마무리 한다.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없어질 순 없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빨리 관리되느냐가 해결책이 될 것이고
그 해결책들을 통해 악이라 여겼지던 그 부류들은
사회를 좀더 잘 돌아가게 할 수도 있는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면서.
매우 재밌는 책이었다.
뇌에 관련한 몇몇 책들에서 볼 수 없었던
친밀한 주제와 흐름에 전문적인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잘 느끼지 못한채 한권의 에세이처럼 술술 읽어 버렸다.
책제목도 사람들의 눈길을 끌도록 잘 뽑았지만
사이코패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만 있던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정도 느낌을 준 책이라면
책이 갖춘 내실은 굳이 2번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