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고치는 미국 의사들 -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수제인 소머스 지음, 조한경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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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결국은 물건이다.
담긴 가치를 위해 사긴 하나, 첫인상 좋은 사람과의 만남처럼
책의 겉모양도 좋다면 당연히 눈길을 끄는 상품.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고 본다.
요즘은 보기 힘든 스타일의 책등 디자인은 특히 그렇다.
저자의 사진과 눈에 잘 들어오는 원색 위주의 색깔들.
읽기 전부터 책속에 담긴 내용의 가치를 평가하기 전부터
책자체가 마음에 들어온 내겐 좋은 징조같았다.
그러고 보니 책 내용을 담은 형태도 매우 내실있었다.
필요없는 여백이 거의 없는 촘촘한 느낌의 폰트 구성에
외국거주 의사의 전문적인 번역이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책 내용을 말하고 싶다.
매우 훌륭하다.
이유는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의지가 담긴 책이지만
정보지향적인 내용으로 모든 것을 커버해 버린다.
의학적 컨텐츠에 정치적 색깔을 섞은
'식코'같은 영화를 나쁘게 보진 않았지만
정보의 비율보다는 시사 프로그램같이
만든이의 메세지를 전달하고픈 바가 컸던 작품처럼
이 책도 얼핏 그렇게 흐를 수도 있는 주제였다.
하지만 전문적 교육을 받지 않은
배우 출신이란 이색경력의 저자가
이렇게 정밀한 의학칼럼같은 책을 썼다는게 놀랍고
정보접근이 어느 나라보다 용이함에도
한국이 네티즌 문화가 양으로 승부한다면
이 저자는 분명 질로 승부하는 진정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간혹 등장하는 이름을 알만한 미국 연예인들이
저자의 지인으로 스치듯 등장하는 부분들에선
스타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란 생각도 잠깐 들기도 했었는데
대화체의 글인지라 읽기 시작하면
의학용어가 계속 나옴에도 소설책 같은 속도로 읽어나가게 만드는
글솜씨와 밑바탕이 됐을 정보의 희소성이 독서를 이끈다.
특히 나는 한국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는 대체의학들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길 원하는 사람들과
이 책 저자와의 차이점이 더욱 느껴지는 계기도 됐던거 같다.
결국 이 책이 어떤 관점이냐라고 간단하게 묻는다면
정확한 단어는 아니지만 대체의학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책 속에서도 기존의 치료법들을 정통의학이라고 분류한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대체의학으로 명명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흔히 통용되는 대체의학과는 용어사용이 다르다.
일례로 흔한 매실액은, 설탕의 삼투압 작용으로 즙을 빼내
주방에서 요리에 넣는 액기스로 사용을 하고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병을 다스리고 도움을 주는 약처럼 팔리거나 대접도 받는다.
그리고 이런 걸 대체요법 중 하나처럼 부르는 경우도 많다.
바로 이런식으로 한국에서 쓰이는 한국식 용어가 아닌
정식 인증되거나 대량의 실험군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서양의학을 전공한 전공의들이 자신의 방법이나 지론 또는 경험으로
부작용도 예견된 기존의 방법들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걸 이 책은 다룬다.
우리가 흔히 혼용해 비슷한 의미로도 쓰는 민간의학과 대체의학의 의미와 다른
정식 공용되지 않은 전문의들의 치료법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읽고 싶은 책이였으나 막상 읽을 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까
살짝 염려도 됐었으나 기우로 끝나버려 매우 좋았고
암이란 주제로 인해 어두운 분위기도 없을 수 없겠다 했는데
그것마저도 희망의 느낌들이 덮어 버리는 느낌을 받았다.
의학지식으로 무장한 깐깐한 일반인이 되려면
이정도는 되야 큰소리 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게 만드는 책.
서문에 자신이 운영하는 친환경 용품들의 사이트가 실려있어
상업적이란 느낌도 약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보니 매우 큰 선입견이란 생각을 해본다.
뭔가 배우란 커리어를 수행했던 한 인물이
그 에너지를 다른 분야에 쏟고 있다는 감명도
누군가에겐 줄 수 있을 책이란 생각을 갖는다.
마지막에 실은 인터뷰 한 의사들의 연락처를 보고
독자들의 니즈를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 한
철저하고 배려있는 저자란 생각도 해본다.
무엇보다 번역의 힘이 매우 큰 책인거 같다.
원서로 읽어도 흥미진진한 책이 됐으리라 생각하지만
의학용어가 꽤 등장하는 책이라 가독성이 좋지 않았을 듯 싶다.
번역서임에도 왠만한 한국저자의 글보다 읽힘이 좋다.
의아하면서도 기분좋은 번역서의 느낌을 느끼게 해준
번역자 서전 조한경씨에게 마저 감사함을 느낀다, 인물마저 훈남이라는 훈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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