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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열다 - 당신의 잠재된 운을 끌어올리는 개운법과 인생 솔루션
하늘산 지음 / 힐링스쿨 / 2014년 12월
평점 :

저자는 역술인 관련 앙케이트에서 1위에 뽑힌 사람이란다.
그런 조사가 언제 어떻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맞아도 그만 안맞아도 그만이라는 역술에 대한 느낌에 대해
그래도 뭔가 사람들의 신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쓴 책이라면
그만한 이유는 있지 않을까란 또다른 나만의 신뢰를 가지고
이 책의 독서는 시작됐다.
책의 주제는 크게 보면 운명.
역술은 그 운명을 다루는 도구로 등장할 뿐
저자는 우리가 각자 살아가는 다양한 운명들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얘기를 꺼내고 풀어나간다.
특별히 기억남는 글귀가 있다.
명운은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
이 2개의 글귀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의 글에서가 아닌 각기 다른 글 속에서 쓰였었기 때문이다.
대비되는 듯한 2개의 구조를 가진 문장이
각각 다른 글속에서 쓰임이 있었다는게
잘 알지 못하는 저자에 대해 그의 직업적 특성을
독자에게 느끼게 해주는 솜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눈앞으로 날아오는 화살과
볼 수 없는 뒷통수에서 날아오는 화살.
결국 2개의 화살은 목표물에 맞는다.
그리고 살고 죽느냐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비슷한 결론.
그러나 하나는 눈으로 볼 수도 있는 앞으로
하나는 거의 느낄 수 없을 눈없는 뒷통수 쪽으로 왔다.
긴 설명 없어도 역술에서 다루는
인생에 관한 예지들에 대해 매우 잘 느껴볼 수 있는 문장이라 생각들었다.
어떤 기운이란 생각이 들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부터
어떤 상황에서 무언가 기원하고 싶다면
한국땅에선 어디를 가야할지 등등
돗자리를 깔고 누구의 길흉화복을 쪽집게처럼 맞추는 신통력있는 점쟁이나
산가지를 흔들거나 만세력등을 보며 통계처럼 점괘를 뽑아내는 점술이라기 보단
현대인에게 맞게 진화된 광범위한 따뜻한 카운셀러를 만난 느낌을 받았다.
얼마전 TV에서 역술가들을 대상으로 신빙성에 관해 알아본 프로를 봤다.
무당도 있었고, 사주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근데 맞추고 못맞추고가 그 프로를 보며 기억되었던게 아니라
10명쯤 되었던 걸로 기억되는 그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정확한 대답을 하길 꺼려하던 모습이
내겐 점괘의 신통력보다 더 큰 기억거리로 남아있다.
천기를 누설하면 안된다는 식의 꺼림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상담에선 했었을 자신들의 발언들을
검증의 단계가 예정된 카메라 앞에서는 주저함과 회피 같은게 느껴졌다.
그 프로가 이끈 결론은 맞추는 사람과 못마추는 사람이었지만 말이다.
그런 기억속에서 하늘산의 글을 읽으며
어쩌면 이런 광범위한 소양이 느껴지는 역술가의 카운셀링이
어떤 쪽집게 같은 점괘보다 더 진실된 것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해준다면 광범위한 카운셀링도 좋지만
꼭 집어주는 점괘같은 카운셀링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도 동시에 든다.
나만 그러한가.
여행가면서 책을 한권 가져간다면 이 책을 가져가 보면 어떨가.
다른 환경 속에서 자신의 환경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줄거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