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을 열다 - 비염을 이해하기 위한 비염교과서
김재석 지음 / 열린시대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신문에 한국인 수술 항목 1위가 치질이라고 공개된 적이 있었다.
거기에 노홍철 때문에 치질이 병문안 받아도 될 정도까지
격상 아닌 격상된 것 같은데 주위에 대놓고 자기가
치질 환자라거나 수술받았다거나 자랑스레 얘기하는 걸 본적은 전혀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치질로 병원을 오갔다는 데 말이다.
그럼 나는 비염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건 본적이 많은가.
물론 치질과 비염을 같은 위치에 놓고 얘기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
단지 하나의 공통점을 말하기 위해서다.
그건 너무 많은 사람들이 평생 앓고 사는 병 중 하나라는 거.
물론 위장병, 아토피, 빈혈 등등 저마다 많은 환자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군에 속하는 병들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숨을 쉬어줘야 하는 평생의 통로 코의 병은 더 고질로 느껴진다.
이 책은 그 많은 환자들이 악세사리처럼 달고 사는 비염이란 놈을
한의사가 환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케어를 받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이론적 지식을 제공함을로써 자신의 상태를 더 잘 알고
의사에게 나아지는 방향을 갈구하도록 만든 책이라 봐야겠다.
왜냐면 저자가 말하는 비염은 약으로만 다스릴 수 없는
생활환경과 생활태도와 밀접한 병으로써
섭생이라고 해야하나 먹는 것과 생각하는 것
자고 휴식하는 것 등 모든게 옳게 조화로워져야
뿌리까지 뽑는 바른 치료단계로 나아가는 가능하다고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 책을 읽는게 필요하냐고 물을수도 있다.
그냥 건강하게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되는거네라고 속단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알아야 방향을 잘 잡을 수 있고
스스로 관리가 가능하려면 이해가 가야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책의 시작이 매우 매우 마음에 든다.
1900년도 초 익명의 한 소년과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익명의 소년.
둘의 생활을 비교하는 일지같은 글로 시대변천 속의
사람의 변화된 생활상을 보여주고 왜 비염이란 녀석이
고질병이 될 수 있는지를 관심있게 알고 싶어지게 한다.
소설책이 아니므로 콧병의 창궐에 대한 책속 이유로 바로 들어가겠다.
췌장, 부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음식과 종합적 생활방식 등이
몸속에서 부적절하게 일어나는 대사과정에 관여하고
그로인해 쉽게 다스릴 수 없는 비염이 현대인의 병이 된다고 명시한다.
거기에 한의사로써 이 생활병을 다스리는 의학적 접근법은
당연히 부가 첨부되어 책은 마무리 된다.
사실 코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어본 거 같은데
이 책이 가장 양심적으로 쓴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핏보면 환자에게 책임을 우선 부가시키는 책이라는 생각도
일부 사람에겐 먼저 들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어쩌겠는가 그의 얘기가 모두 일리있고 맞는 얘기인 것을.
특히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에 관한 부분은
이 책이 지향하는 중요 항목들에 넓게 포괄적으로
걸쳐져 있는 교집합 같은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몸을 항진시키거나 다운시킬 수 있는 것,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할 수 있고
멀쩡해 보여도 무기력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
누구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누구는 호르몬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이 2개의 교감신경은 아닌가란 생각을 해보게 하니까.
비염에 관한 한의학적 접근이 물론 주되지만
서양의학적 이론이 바탕이 된 책이라고 느낀다.
느끼고 옳다여기고 실천하거나 방법을 찾아보는 사람이
비염에 대한 승리자가 될거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비염이랑 친구로 살기는 싫으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가는 현 시대 환자들의 무지를 잠시 깨워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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