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한방처방 - 이해하기 쉽다 외우기 간편하다 간단한방 시리즈
니미 마사노리 지음, 권승원 옮김 / 청홍(지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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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에게 배운 지식으로 약을 지어주던 아주머니가 계셨다.
모든 어린 시절이 그렇듯 좋은 걸 배울 기회임을 모른채 지나가고 추억으로 남고
성인이 됐을 때 그 좋은 기회를 내것으로 만들지 못했음을 아쉬워 하게 된다.
내겐 그 아주머니가 그런 추억과 기회였던거 같다.
굉장한 한의학 지식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쌍화탕이나
십전대보탕 정도는 부담없이 해먹을 수 있을 정도의 것이라도 배울 수 있었을텐데
그때의 추억도 지식이 되지 못했고 이후에도 간혹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잘 만들어진 책을 만나고 싶어 서점을 갔을 때 관련 책을 뒤적인 적이 수차례 있었는데
그게 그책 같고 필요이상으로 두꺼우면서 내용은 와닿지 않아 내 책이 된게 없었다.
그와중에 큰 욕심 같지 않고 읽어보게 된 이 책에서
기대 이상으로 괸찮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 인연은 인연이가 싶었다.
그동안 일본인이 쓴 책들에서 신용이 느껴지는 지식을 많이 쌓아 오다가
요즘에 너무 허접한 책들을 만나게 되어 이전의 믿음이 많이 흔들렸는데
이번 일본저자의 책을 통해 다시 일본실용서에 대한 믿음이 많이 회복된거 같다.
책의 구성도 또한 마음에 든다.
너무 이론적인 부분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책의 가치가 극에서 극을 오간다.
어떤 책은 이론이 있어야 좋은 구성인데 부족하고
어떤 책은 반대로 이론만 있고 활용부분이 너무 빈약하다.
그런 책들에 비해 이 책은 지식의 균형배분이 매우 적절한 편이다.
그리고 내용들에 비해 각각의 제목들이 매우 독자를 혹하는 바가 있어서
관심측면에서라도 한번 읽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들이 매우 많다.
다만, 분량이 얇은 편이라 맛있는 음식을 만났는데
비싸고 양이 적어 아쉬움을 주는 느낌과 조금 유사한 면은 있다.
배변을 촉진하는 작용의 생약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도핑검사와 관계되는 약엔 무엇이 있는지
간기능 장애를 줄 수 있는 약재엔 무엇이 있는지 등
눈길을 끄는 주제들이 꽤 많다, 물론 일본인 독자의 시점에서 씌어져 있다.
의외로 우리가 많이 아는 한약의 이름은 매우 적다.
그것도 개인적으론 아쉬운 부분중에 하나이지만
오히려 선택지가 적어 몇개 쉽게 해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볼 수도 있겠다.
계속 장점만 얘기했던거 같다.
이쯤에서 개인적인 단점 몇개도 집어볼까도 싶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자습서에 가깝다.
혼자 공부하고 방향도 잡아보고 저자가 생각하는 오류들에 대한 조언도 있다.
그런데 다양한 챕터에 비해 책의 분량이 적다는 걸 많이 고려 안한거 같다.
살짝씩 맛은 보여주는데 아까 말했던 해볼 수 있는 처방전의 수가 적은게
단점이 될 수도 있던걸 장점이 될수도 있다고 표현했던 거와는 반대로
실은 단점으로 많이 될 수 있다는 걸 고려 안 해볼 순 없다.
하지만 이정도 사이즈에 이정도 분량의 지식을 담은
생활한의학책을 만나기 쉽지 않을거 같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다른 책을 구입하던지 해서 보충하고
이 책에선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에서만 만족하는게 맞겠다 싶다.
책에 소개된 십전대보탕은 꼭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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