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사생활 - 관계, 기억, 그리고 나를 만드는 시간
데이비드 랜들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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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책의 강점을 정하는 건 재미다.
재미란게 웃기고 흥미진진해야 그렇다는게 아니고
영화라면 영화가 책이라면 책이란 매체가
그것을 상대하는 사람을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있다는 행위를 있게 한 채
무언가에게 홀리듯 몰입시키고 유인해 낼 수 있다면 그게 재미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잠의 사생활은 잠에 대한 어떤 정보를 다뤘냐에 앞서
매우 재밌는 책이고 그 점이 모든 부분을 압도한다 보면 좋을거 같다.
잠이란 아이템으로 다룰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뤄주지만
학술적인 내용이 결코 아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에세이랄까.
그러나 큰 틀인 잠과 관련된 주제에선 벗어나지 않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한 이야기속에 묶어 한가닥의 실처럼
얘기들을 해줄수 있는 저자의 역량이 돋보이는 책이면서
불면증이나 침대, 배우자, 아이, 성관계 등 사람이 살면서
잠에 관해 얽힐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는게
보통의 잠을 다룬 인문학 책들에서 볼 수 없는 재미란게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머리속에서 지금 나왔다고 생각될 만한 꺼리들이
예전 누군가에 의해 이미 논의되었었고 실험되었었다는 것도
그냥 상상으로 써낸 글에선 볼 수 없을 실증적인 부분이었고
철학이나 역사적인 부분으로까지 확장시켜 볼 수 있을듯 했다.
둘이 잘 때 다른 사람에게서 발산되는 것들이
또다른 사람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 같단 염려라던가
각각의 침대를 쓰는 부부의 금술에 관한 것이나
둘이 각자의 침대를 썼을 때 남자에겐 있는 불만이
오히려 여자에게선 없었다는 등의 얘기들은
한번쯤 상상해 보거나 궁금했을 수 있었을 얘기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반면 실제로 사소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많은 것들이
일반 사람들은 많이 모른채로 실험되고 정리된 것들도
많았겠구나란 생각도 들게 만드는 대목들이었다.
가끔 예전 흑백 영상을 보다보면 우스꽝스러운 몸짓이거나 행동들인데
그것들이 당시에는 최초이고 심혈을 기울이거나
확신에 찬 가설들로부터 시작된 진지함이 바탕이었을 거란 생각들을
잠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의 집합체인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해보게 됐다.
다만, 책내용은 좋지만 잠에 대한 의료적인 부분을 크게 상상하며
무언가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그런 책은 아니라고 알고 봐야할 성 싶다.
잠과 관련된 백과사전 같은 얘기들을 다루고 있지
의학적으로 불면증을 파고 든다거나 잠의 효용성 등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포장된 내용이나 광고된 내용 혹은 매니아들에 의해
알려진 책들에서 많은 실망을 할 때가 자주 있었는데
이 책은 누구하 하고 사는 잠이란 존재에 대해
스스로는 알지 못했던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이란 느낌을 준다.
혹시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잠에 대한 강박이 없어질지도 모를꺼란 생각도 해보게 되었는데
그건 읽는 각자에게 맡겨야 할 부분일 듯 싶다.
그리고 책의 내용보다 번역가의 번역이 매우 자연스러워
책의 내용을 높게 만들었을수도 있겠단 생각도 잠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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