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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방법론 - 노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이다
야마구찌 마유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있게 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요령있게 산다는 게 긴 인생을 보고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에겐
더 필요한 선택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그걸 조금은 명쾌하게 풀어주었던거 같다.
물론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나 싫은 부분도 조금 있었지만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비해서는 훨씬 미미한 정도였기에
그런 부분들은 개인취향의 문제라 치부해도
크게 무리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내용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한발자국 전진보다는
한발자국 뒤에서 그러나 곧 따라잡을 수 있는
여유는 챙긴 이가 그 지근 거리에서 살아가는
노력의 노하우를 알려주고자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자각하고 어느 이상의 도를 넘지 않는
이성적 마인드 콘트롤을 지닌 삶의 자세를 다룬 책내용들은
작가라 일본인이기에 그리 느껴지는게
당연해 보이는 일본 특유의 근성을 닮아보였다.
쉬운 예였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 학원을 2곳 다녔다는 저자.
처음 간 곳은 배워야 할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우리 같이 이것들을 머리속에 넣어보자는 학원이였고
또다른 학원은 기본서 한권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나머지는 강의를 통해 채워주겠다는 곳이었단다.
처음 간 곳에선 실패를 그 다음에 간 곳에선
시험합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스토리였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부분과도 많이 일치했고
반론이 될 부분에선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었기에
개인적인 공부도 되고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게 해줘 좋았었다.
한권의 책을 완벽하게 이해하면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사람 머리는 그 이상의 응용력을 발휘한다는 전제하에 본다면
그 말은 매우 맞는 말이기도 할 것이고,
그 한권을 제대로 습득하기 위해 벌어지는 노력동안
다른 부교재같은 것을 알게 모르게 익혀가야 한다는 걸 생각해 본다면
이는 단정짓게엔 약간 복잡해지고 달라질 수도 있을 얘기 같아서였다.
어쨌거나 수준 낮은 논의들이 아니라
이처럼 실용적이면서 영감을 줄 수 있는
저자 자신의 노력 대한 깨우침들과 시선들은
누구나에게나 필요한 평범의 내용이면서
매우 수준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고 본다.
7살때부터 피겨 스케이트를 해 온 한 선수가
아주 잠깐 개인 사정으로 훈련을 쉬고 다시 복귀했을 때
기자들에게 그녀가 보이던 자신감을 바라보지 않고
잠시 쉬었던 기간으로 놓친 멈췄던 기간들을 고려하면서
그런 말을 한 당시의 선수심리까지 추측하며 고려해
저자의 의견을 정리한 부분의 꼼꼼함도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표지구성은 매우 심플하나 내용은 읽는 사람에 따라
매우 심오하게 다가올 수 있는 지혜들이라 느낀다.
다소 얇은 두께에 한번 쭉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꺼라 생각했으나
벌써 몇번 더 봐야겠다는 애정이 생기는 책이며
떠오르는 글귀 또한 많이 머리를 아른거리는 걸 보니
잘 쓴 책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