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역습 - 행복강박증 사회가 어떻게 개인을 병들게 하는가
로널드 W. 드워킨 지음, 박한선.이수인 옮김 / 아로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행복을 바라보는 이전의 책들에서는
독자 각자의 허상을 통렬하게 비판함을 넘어
그런 책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너무 사회를 바라보는 묵시론적 시각이 느껴졌었달까,
어두운 면이나 비관론적 세계관이
바탕이 됐을거 같단 생각이 들게 하는
행복을 다룬 책들을 여럿 만나봤던거 같다.
행복이 아닌 역설이란 단어가 뒤에 붙어있는 탓에
이 책에서도 어쩌면 비슷한 상상을 하며 읽게 됐을지도 모르고
그러나 내심 다른 내용도 기대하면서 읽게 됐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 담백하고 신문기사 같은 정리된 정보를
한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작가나 출판사 하물며 번역자에게까지 고마워하며 읽었다.
그리고 또하나는 한국에서 한글로 접하는 대다수의 정보나
다양한 전문가들과 매체들로부터 받아들이게 되는
사회적 이슈의 중심들을 다시 한번,
어느 곳에서는 이미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과거의 열풍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도 재차 생각해보게 됐다.
원제목인 인공행복이 행복의 역설이란
고급스런 한국형 제목으로 바뀐 것엔 이유가 있겠지만
원제목이나 가공된 책제목이나 모두
이 책의 내용을 꽤 뚫어보고 독자가 최종
이 책을 고르게 되기엔 왠지 정확하진 않은 듯 싶다.
이 책은 시대별 사회해석과 의학적 지식이
정교하게 결합한 상식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굉장히 매우 굉장히 질좋은 상식책.
정교하다는 말도 정확한건 아니고 당장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지만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러가지 유행이나 흐름들이 막연하게 와닿지 않고
너무 분명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만 하다.
행복에 관한 지론과는 다른 출발이지만
평소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을 어렴풋이
느끼며 살아가도 있던 나같은 사람에겐
예상치 못한 말 통하는 친구를 만난
행운의 느낌마저 가지게 해주었다.
책에서 중요하게 쓰인 키워드를 두서없이 떠올려 보면
약물, 일차진료, 종교, 웰빙, 의학계, 운동 등인데
조금 평소의 삶에 자세한 관심을 기울여 왔던 사람이라면
위 단어들의 조합이 생뚱맞게 만은 들리지 않을거라 생각해 본다.
다만 한국에선 아직 낮선 약물의 남용은
미드나 영화 속 장면에선 종종 볼 수 있었던 졸피뎀이나 프로작
혹은 수면유도물질이나 한국에서 이미 널리 퍼진 우울증 같은 단어들로
많이 익숙해진 것들과 혼재돼 다가오면서
남의 일같지만 나의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게 해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키워드들에 비해서는 약물에 관한 부분은
피부로 느껴지는 공감될 부분은 사람에 따라 다르리라 본다.
운동을 즐기고 웰빙을 추구하고 웰다잉이란 단어까지 나온 요즘
이 책이 정리한 시대적 추이를 따라
행복이란 핵심 키워드로 정리된 내용들은 보다 보면
많은 부분 작금의 환상을 깨주고
현실과 사회를 보는데 매우 큰 도움을 줄거라 믿는다.
그리고 힐링이라 단어로 널리 퍼진
위로받고 싶은 현대인들과 한국의 대유행도
자연스런 발생이 아닌 이미 겪은 어느 사회의
경험을 바라보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독자 각자의 느낌이 매우 궁금해지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을
극히 자제하며 글을 써보려한 이유가 있는데
나의 감상 방향이 이정도 선에서만 오픈되고
다른 사람에게 가이드가 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책의 컨텐츠를 접해 봄으로써
아무런 가감없는 개인적 느낌을 경험해 봤으면 해서다.
누군가에겐 본인이 즐겼던 운동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고 관점을 크게 변화시켜 줄 책이고
누군가에겐 고수들이라 불리는 사회 저변의 다양한
직업들군과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매우 다르게 가져보게 만들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어떤 부분이 그 누군가에게
어떻게 읽혀질지는 각자의 몫이 될거 같다.
행복의 최종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이 책은 끝맺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그 정의를 내리기 위해
저자가 찾고 정리해 놓은 정보들에 그 가치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너무 굉장히 앱설루트하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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