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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도로 운명을 움직인다 - 48살에 고3이 된 CEO, 김태웅의 인생 역전 스토리
김태웅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4년 4월
평점 :

현재와 과거를 지그재그 배치시켜 한토막씩 보여주는 구성에
그의 현재와 과거를 한땀씩 연결시켜가며 읽어가야 하지만
자리잡힌 그와 방황하고 열등의식이 있었던 그
이 2가지를 반목시켜 둘 모두를 느껴보며 책을 읽어갈 수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던 책이 됐던거 같다.
출판사를 하는 오너이기에 글을 엮는 재주는 당연히 기대했지만
툭툭 내뱉듯 전해지는 그의 얘기들은
많은 부분 공감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 락인 재팬이었던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만들고자 했을 때 겪었던 일들이라던지
동양문고를 처음 인수했을 때 있었던 일들 같은 것들은
현실의 비정함이나 상상하지 못했던 생활 속 낭만적 모습 모두를
들어볼 수 있던 얘기들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다.
첫번째로, 잡지를 만드려고 준비했을 때 겪었던 얘기들은
짧은 스토리였지만 독특하면서도 공감되게 읽었다.
열정을 가진 본인이 사업적으로나 내용면 모두
빠짐없이 완벽하게 다 준비해 나갔다고 여겼을 때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브레이크가 걸렸고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더이상 기회비용 같은건 생각지 않고
다 접으려 했지만 결국 자신에게 배신감을 줬던
한 후배에게 창간의 바통을 넘기고 기회를 줬었던 얘기는
여러 면에서 가까운 얘기처럼 읽혀졌다.
금전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많은 손해를 입었는데
결국은 자신이 준비한 자료까지 넘기며
한발 양보했던 모습에서 단순히 어떤 관용의 미덕같은 것 보다는
저자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세상 살면서
얼마나 이런 일들이 많겠는가 동병상련의 연민같은데 있었기 때문이다.
애가 아니라 단순히 누구를 미워할 수도
단순히 누구를 용서할 수만도 없는
어정쩡한 어른들만의 세계로 읽혔달까.
그리도 두번째 기억나는 동양문고 인수건은
정말 드라마 같은 실화이기도 했지만
책으로는 몇줄의 과거 이야기들에 불과면서도 당시엔
얼마나 많은 얘기들을 담고 있었을까를 상상해보니
훈훈함 이상의 기적같게도 느껴졌다.
학원강사로 더 알려졌다는 전 동양문고 경영자가
3천만원 정도에 내놓은 출판사 인수가격을
저자는 더블인 6천에 사겠다고 나섰다.
실제 가치가 그 정도라 여겨졌기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했고
그에 고마워하면서 일시에 맘고생마저 녹아 없어졌을거 같은
전 경영자의 환희가 짧은 글속에서라도 전달되는 듯 했다.
그 전 경영자는 전직인 유명강사로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었고
이후 동양문고의 필자로써 저절로 전속이 되어주는 인연으로 이어졌으며
그 거래에 중계자 역활을 했던 사람 또한
그 훈훈한 거래오 인해 저자의 또다른 후원자가 되주었다고 하니
이 어찌 낭만적이면서 소설같은 얘기가 아닐 수 있겠나 싶다.
학창시절 폭력사건에 휘말려 기약없이 늦어져 버린
남은 학창시절의 복귀가 책의 주된 모티브가 됐지만
그의 얘기엔 여러가지가 담겨 있었다.
그와 비슷한 열등감이 있을 수 있었던
부인과 아들 얘기까지 그의 사연과 더해져
그의 바뀐 인생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듯 했다.
그는 변신에 성공했다, 아니 과거의 아쉬움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그는 남은 인생내내 매우 기쁘게 살리라 느껴진다.
밀린 숙제를 해버린 속시원한 마음이 그에게 자유를 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