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독한 택시기사의 이야기
이창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열심히 사는 사람의 고단함이 밝은 생활태도로
불편하지 않게 다가올 때 교훈도 주는 것 같다.
택시운전으로 3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저자는
악착같은 생활력만으로 무장한 사람이 아니라
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의지도 지닌 사람임을 느끼게 만든다.
방광을 비우고 차에 오른다는 그는 혹시나 화장실 대신 쓸
PET병도 사용할 필요 없이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거리라는 전쟁터로 나오는 전투기 조종사처럼 보이는데,
그의 책 한 대목에서 어디에 소속이 되어 택시운전을 하느냐를
항공기 조종사와 전투기 조종사를 두고 비교한 것과 연관되어
진짜 전투를 하러 나오는 결의에 찬 그의 의지가
이런 사소한 것에서부터 그의 면모를 엿보게 한다.
오랜기간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혈당약을
식사 후에 먹어왔다는 허당기질도 있으면서
어찌 그 오랜 기간 자신이 세운 규칙대로
엄격하게 살아왔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남들이 신세비관이라 여길만한 여건들 모두를
즐거운 시험대로 생각하며 즐겁게 일을 시작하고
즐겁게 손님들을 맞았다는 여러 에피소드들은
그의 삶에 대한 정열에 공경을 표하고 싶게 만든다.
글로 표현됐지만 교대시간이 아까워 차에서 잠을 자야할 때
차를 때리는 빗방울이 그렇게 자신을 기분좋게 만들더란 얘기만은
비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참 공감을 하며 읽었던 구절이기도 했다.
그의 글은 투박하다.
대필이란 걸 찾기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그의 육성처럼 와닿고 진실이 느껴진다.
매끄럽진 않지만 딱딱 끊어지는 문장들이
그의 곧은 마음을 표현하는 듯해 읽기 즐겁다.
이런 그지만 웃기는 얘기처럼 진상 손님들을 소개할 때
웃으며 넘기는 사람은 결코 아닌 보통 이웃임을 보여주는데
싸우고 화나더라도 대책있어 보이고 끝이 보이게
마무리할 수 있는 싸움처럼 회고되고 있어
그의 택시 영업의 노하우와 더불어
싸울 상황들도 자신의 방법대로 잘 정리하며 사는
연륜의 60대 기사임도 또 한수 배워간다.
택시기사들의 수입은 뉴스에라도 자주 입방아에 오르지만
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진솔한 얘기는 들은 적이 별로 없었던거 같다.
책을 통해 택시라는 것을 다르게 접해보니
각박해진 세상속에 작은 친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런 태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또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됐던거 같다.
이웃의 에세이를 읽으니 편안해지고 고마워진다.
혹시나 그의 택시를 타면 가려는 거리보다
좀더 긴 거리를 그와 대화를 나누며 가보고 싶다.
물론 그로 인해 추가되야하는 요금은 내몫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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