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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 ㅣ Wisdom Classic 11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3월
평점 :
오자서 병법을 읽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손자병법만큼의 양이 있을 줄 알았던 이 책은
내용이나 그 출간된 양에서 믿고 읽을만한게 의외로 없었다.
그렇게 제대로 찾지 못하고 사장돼 옛 기억이 된 오자서를
공원국씨 덕에 읽게 될 줄이야, 참 고마웠다.
얇디 얇은 도덕경 원문을 봤을 때도 그랬었지만
특히 중국 고전들이란 만약 딱 그만큼의 원문만으로 접한다면
그 단촐한 양에 누구나 놀라고 말 것이다.
마치 프린터로 몇장 뽑으면 끝나버릴 양이니까.
그런 많은 중국 고전들은 해석을 달고
작가들 나름의 풀이가 들어가면
두꺼운 책의 모양새가 되고 그 후에 우리에게 익숙해 진다.
이 책은 오자서의 내용을 앞에 두고
그것으로 삶을 풀이해 본 중국 위인들의 얘기는 뒤에 실렸다.
2부작처럼 구성된 책이랄 수 있겠다.
특히, 2부에 실린 오자서에 빗대어 표현해 본 인물들은
고수와 하수로 구분이 되어 실렸는데
하수로는 유비, 중수엔 주원장이,
상수에 유방, 최고수엔 모택동이 등장한다.
적에게 무너질 계기가 많았던 유비는 하수로
적에게 공포일 수 있었던 준비하며 살던 존재 모택동은 고수다.
작가는 물론 이렇게 평가하진 않았던거 같지만
오자서를 읽고 난 느낌으론 그렇게 평가해보고 싶다.
많은 구분이 아닌 의외로 간단하지만 정확한 분류로 구성된
오자서의 내용 중 가장 와닿던 건
내유외강식의 잘못된 자기대처의 필패공식이었다.
그런데 그 필패의 공식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냥 맞다고 살고 있는 대다수가 택한 방식 같았고,
어느 정도 흘러버린 그런 방식의 삶은
언제가는 무너질 이미 작은 구멍이 뚫린 방죽 같았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추진해 왔던 많은 것들은
필연적으로 약한 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낙천적인 마음으로 쓱 눈감고 지나치며 사는 많은 삶들.
왕에겐 인정받았으나 그 아들 대에선
비참하게 죽고 만 오자서의 인생도
이렇게 위대한 책을 남겼지만
그 또한 그가 설파한 전술의 예로써는
살지 못했던 하수는 아니었을까도 생각해 본다.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 그 차이를 없애며
스스로 사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것이니까.
공원국이란 저자를 안 건 그가 쓴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였다.
6권짜리 책으로 아는데 난 아쉽게도 2권 정도만을 읽었던거 같다.
그럼에도 그가 쓴 책을 나중에 또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고
공원국이란 이름 석자를 기억해 다른 책도 읽을 마음을 먹었던거 보면
분명 작가 공원국은 좋은 책을 쓰는 좋은 작가라 느끼고
이렇게 그의 이름만으로 이 책을 눈여겨 보게 됐던거 같다.
오랜만에 오자서로 만난 그는 역시나 좋은 작가였다,
종이가 아깝지 않은 책을 쓰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