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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쓰레기통 속에 있다 -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의 꿈과 성공의 일대기
레이 크록 지음, 장세현 옮김 / 황소북스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유명 햄버거체인 '맥도날드'의 창업자는 당연히
그 이름 그대로 맥도날드 형제였지만
이렇게 키워낸 레이 크록이의 공과
그가 키운 기업이란 사실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그 전에 한가지 먼저 드는 생각은,
레이 크록과 맥도날드 형제를 동시에 언급할 때
왠지 레이는 사업적 수완은 인정받지만
창업자로써의 진정한 대접은 못받는다는 느낌도 많았다.
이 책이 레이 크록의 시선에서 씌어진
자서전이란 점을 충분히 고려한 후
그동안 다양한 책들에서 그에 관한 얘기들까지
모두 종합해 생각해봤을 때 난 레이 크록에게
현재 맥도날드란 기업의 진정한 창업자는
그였다고 웃으며 얘기해주고 싶다.
맥도날드 형제들의 인생을 보면
그들이 생각한 성공정도의 수준에선
그들 또한 100% 이뤘던 이들이었지만,
지금의 맥도날드 규모와 방식 등
전혀 다른 성공방정식을 쓴 이 또한
레이 크록이 맞다는 생각 때문이다.
맥도날드 형제는 산 중간에서 바라보는 경치를,
레이 크록은 비행기에서 굽어보는 경치를
자신의 최고의 성공이라고 살았던 인물들은 아니었을지.
많은 부분 남인 레이 크록에게 맡긴 맥도날드 형제는
동시에 완전한 신뢰는 보이지 않았던 듯 싶다.
지금과 다른 좀더 순수했던 시대의 창업기라
권모술수나 불신보다는 서로의 믿음이 더 보임에도
자신들이 직접하지 않는 사업의 융통성등에 대해선
그들 형제들은 어느 정도 냉정하게 방어적이었음도 보이니까.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 정도의 메뉴만으로
이렇게 재미난 기업얘기로 읽을 수 있었던 건
맥도날드란 브랜드가 내게도 친숙해져버린 탓도 클것이다.
이 브랜드가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햄버거 브랜드는 아니지만
시장에 대한 적응력을 소비자로써 간혹 느낄 때나
맛이란 수준을 어느 정도 내 기준에선
가격대비 이익면을 무척이나 영리하게 평균이상으로
잘 맞추어 손님을 불러들이는 기업이란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 기업의 기본 레서피가 우리나라로 따지면
원조의 그 맛 100%가 아니라 레이 크록이 상황에 맞게
변화시킨 맛임을 떠올려보면 더욱 이 기업은
맥도날드 형제의 것이 아니라 레이 크록의 것이 맞아 보이고.
정력적이었던 레이 크록이란 기업가의 삶에 비해
그가 지녔던 육신의 건강은 생각보다 무척 빈약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이에게
누구나 인정할 만한 큰 성공은 안 찾아오나보다.
전쟁세대였던 그의 그가 말하는 80년 인생은
맥도날드 형제의 초기 아이디어를 세계적으로 키워낸
훌륭한 기업가 이상의 진실함이 담겨 있다.
오늘부터 내 머리속에선 맥도날드의 창업자는
분명 '레이 크록'으로 남아있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