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벤 셔우드 지음, 강대은 옮김 / 민음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사극에서 화살을 맞는 장면이 나올때 예전엔
부상당한 주인공들이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살과 뼈 사이에 깊숙히 파고든 화살촉을
그것들이 애초 파고 들었을 반대방향으로
힘껏 쭉 잡아 뽑아내는 장면을 연출하곤 했었다.
어린시절 그런 장면에 익숙한 나로써는
간혹 화살을 맞고 쉽게 죽는 사람이 나온다거나
화살을 맞곤 뽑지도 않고 그냥 달아난다던지
아님 화살촉은 그대로 두고 화살대만 꺾어버린 채
줄행랑을 치는 장면들을 볼때면 이유없이
답답해 보이고 뭔가 미적찌근함이 남는 듯도 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 소개된 사고로 뜨개질 바늘에 심장을 찔리고
뽑지않고 응급조치를 잘해 살아남은 여성의 사례를 보면서
TV속 황당했지만 용감해 보일만한 화살맞는 장면에서도
화살을 뽑지않고 남겨두거나 화살대만 꺾는 장면으로 변해왔던 건
어쩌면 의학적 근거하에 조금씩 발전되어 온
시청자들의 의식수준을 반영한 씬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무언가 사람의 몸을 뚫고 들어왔을 때
이를 뽑으면 과다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에
과감히 뽑기보단 그냥 둔채 전문의에게 보이는게
이치상 맞다는 상식은 예전부터 들은적이 있긴 했지만.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을 재기넘치는 글로
독자의 동의를 끌어내는데 포인트를 잡은 듯 싶다.
글도 재밌고, 내용도 실용적고 유익했지만
무엇보다 튀기위한 글이 아니라 이성이 바탕이 된
생활과 밀접한 사례가 주란 책이란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왼손잡이가 점점 오른손잡이화 되간다는 글에선
이 글이 과연 어떻게 끝맺음 될것인가에
즐겁게 저자의 논리적 설명을 따라가며 읽기도 했었다.
단순히 사고나 돌발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했고 이를 정보삼아
독자들이 무엇을 배울수 있을런지를 담은 책같기도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심각한 상황 속에 당황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대처한 수많은 사람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교훈으로 느껴지도록 쓰여진 글같단 생각이 들었다.
사례들이 아닌 그 사례속에 등장하는 실제 주인공들의 모습들
그게 진짜 읽고선 생각해볼 꺼리라 느껴졌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등의 극한상황에서
생존할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빠져나오고 살아나온다는 가정 자체도
어느정도 제2의 살아날 기회가 주어진 다음의 일일테니까.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 극한의 상황이 무엇이 됐든
그 상황들마다 사람이 개입할 구석은 남아있고
결국 그 개입의 기회를 포착하고 잡거나
운일지언정 그 기회를 잡은 사람만이
기적의 주인공으로 남으리란 짐작을 하도록 만들어준다.
읽어두면 너무 좋을 내용들이 재미까지 있어 더없이 만족스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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