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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 파이브툴 플레이어 추신수가 꿈을 향해 가는 다섯 가지 방법
추신수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는 고양이 소리를 흔히 '야옹야옹'이라고 하지만
영미권에선 '뮤우'란 소리로 들린다고 한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겐 기차가 '칙칙폭폭'이지만
그들이겐 '츄츄'란 소리로 들린다고 하는데
추신수의 츄츄 트레인이란 별명은 그의 성인 '추'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본인이 들어도 기분 좋았을 별명인듯 싶다.
한국인으로써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가만히 꼽아보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이 순간에도 순식간에 6~7명은 머리속을 흩고 지나가지만
그럼에도 그중 가장 메이저리거다운 선수는 난 '추신수'라 믿는다.
박찬호의 경기를 서로 중계하겠다고 윗돈까지 주어가며
중계권을 따내려하던 시절의 박찬호의 인기 자체와
현재의 추신수를 논하고 싶진 않다.
그 시절의 박찬호는 갑자기 힘들어진 시대가 만들어 낸
꿈을 불어넣어주는 선수가 되어주길 바라는 바램에 가까웠다면
추신수는 실력과 성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조용한 듯 웅장한 우퍼사운드 같은 선수같으니까.
예능에서나 특집방송에서 한두번쯤 그를 봤던거 같다.
그럼에도 다시 책으로까지 그를 알고 싶었던 이유는
TV속에서 느꼈었던 그의 어떤 진실한 느낌이
그가 쓴 이 책속에도 담겼을거 같단 끌림 때문이었다.
왠지 다른 사람들이 인기있을 때
한푼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이런저런 사업적 행보를 보이는데 반해
그는 자신의 얘기를 이런 보통의 경우처럼
그냥 허술하게 그 때문에 들려줄 사람으론
보이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좀 그래줬으면 좋겠다.
여하튼 그런 바램을 뒤로 하고
책속에서 복기해가는 그의 얘기들은
TV나 여러매체에서 들었던 것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추신수란 선수에 대해 좀더 알게 해주는 시간이 됐다.
많은 운동시간과 승부에 대한 오기로 다져진 보통의 한국선수로써
메이저리그의 느슨한 듯 보이는 그에겐 충격적으로 보였던
즐기고 서로 인정해주는 야구에 관한 얘기는
책 구석구석에서 소개되는데 특히나 좋았다.
왜냐면 운동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안다.
마치 수학의 1차 함수처럼 이만큼 노력하면 이만큼 좋아진다는
선형적인 노력과 결과의 기대에 매여있고 선입견도 깊다는 것을.
그런 그가 정해진 짧은 운동시간동안만 운동하고도
즐기며 나름 목표있게 미국무대에서 전진하는 동안
성취하고 몸소 채득한 다수의 경험담들은
뿌듯하고 인생의 뭔가까지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었다.
노력을 덜해도 즐기면 성과가 있다는 식은 분명 아니라 믿는다.
내가 지금 뒤쳐질까 조급하게 무리해 운동하는 동안 실력이 자라는게 아니라
그 능력은 쉬고 생각하고 다시 시도하는 동안 조금씩
메워지는 커질수 있다는 어떤 미묘한 노하우 같은 느낌들.
누구를 특별히 응원해 본적이 없다.
만인이 환호하는 스타들도 결국 자신을 위해 뛰고 있는 거니까.
하지만, 왠지 추신수는 응원해주고 싶은 선수다.
아직 완전하지 않았던 그를 사랑해준 스승이 있었고
그 스승을 잊지않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현재의 스타가 있다.
그 둘의 그런 모습 때문만에라도 왠지
그의 행운과 성공가도가 미래진행형이었음 하는 응원을 하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