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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멋지게 행복하게 -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인생설계 시스템
이영권 지음 / 살림 / 2011년 1월
평점 :
작가 이영권 교수는 그 자체가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그를 처음 TV에서 본 이후 적어도 10년은 족히 지난거 같은데
내가 느꼈던 그의 첫인상은 과히 그리 좋지 않았다.
TV출연이 많지 않아 보였는데 여러모로 너무 자연스러웠고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젊었을 때니 거기에 활력도 더 느껴졌었다.
그러나 내겐 그의 그런 모습이 왠지 더 작위적으로 보였었다.
너무 뻔한 말들의 나열 같았고 보여주기 위해 준비된 공식 같았다.
그로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우연찮게 또다시 TV를 통해 그를 만났다.
그런데 선입견이란게 무섭다는게, 오랜만에 다시 보는 그임에도
예전에 내가 느꼈던 그 잠깐의 인상을 바탕으로 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변해있었다, 적어도 내가 받은 느낌에선.
강의의 외형엔 그런 강의를 하는 여러 강사들이 갖췄을
자기계발 강사스런 노련함은 현재도 당연히 보여졌다.
그러나 그 속에 그를 차별되게 느껴지게 만드는
그만 줄 수 있는 진실함과 지식이 더 추가돼 있단 느낌이 전해졌다.
이런 그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된 후 이 책을 접하고 나니
남들보단 나 스스로는 좀 더 많은 것을 오픈마인드로
의지하고 믿으며 읽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
책은 작가에겐 정확한 집필방향을 유지하기 유리하고
독자들에겐 일목요연한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알맞아 보이는,
인생에 필요한 각자의 '시스템'이란 주제로 기승전결을 끌어간다.
책의 큰 맥락 속 각각의 부분 중 와닿은 얘기들도 많았지만
신선한 집필임에도 이미 알고있는 듯한 얘기들도 솔직히 많았다.
하지만 말은 누가 하느냐도 어떤 분위기에서 하느냐도
그 내용만큼이나 다른 스펙트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데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했던 거 같다.
특히나 독서법에 관한 얘기들이나 그의 멘토 조지 브라운 얘기 등은
아주 자세하지 않더라도 핵심이 전달되는 느낌만으로도
자기계발서가 주는 그만의 원칙을 꽉 채워주는 뭔가가 느껴졌다.
유명한 학자 버트런트 러셀은 많은 글을 쓰면서
항상 새로운 단어를 쓰려 노력했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 러셀의 얘기가 새삼 기억났던 건 아마도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지명, 사건, 상황들이 주는
다양한 느낌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평소에 흔히 생각해 보거나 사용해 보지 않았던
머리 속 두뇌 일부분을 새로이 가동시켜 주는 듯도 했고,
오래 잊었었던 생소한 다양한 것들
많은 신선한 단어들의 등장만으로도 나는 자극됐다.
월트 디즈니, 퍼스널 브랜드, 데이비드 슈워츠, 빌 게이츠 등등
알고 있었음에도 글 속에서 만난 여러 단어들은 왠지 더 신선했다.
이젠 작가의 얼굴에서도 많은 시간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처럼 그도 이런 것들이 부담스럽다면
언젠가 현대의학의 힘을 빌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한 독자이자 시청자로써 바램이 있다면
지금껏 보여줬던 것처럼 스스로 계속 발전돼 왔던 그 모습처럼
그냥 겉모습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타면서 변해가게 두고
속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지혜로운 자신만의 브랜드를
계속 자신감있게 보여주고 이어져 가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기적인 바램이고 그에겐 부담스런 발언이 될까?
반드시 새롭지 않더라도 그의 안에서 진화되고 내재화 되가는
이영권식 표 지식들을 앞으로도 계속 만나는게 내겐 더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