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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생각 -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안내서
제이미 화이트 지음, 유자화 옮김 / 오늘의책 / 2010년 12월
평점 :
제목 때문에 대충의 짐작으로 시작되는 독서들이 꼭 있다.
이 책도 제목과 표지에 쓰인 몇개의 굵은 글씨들로 인해
읽기 전부터 대강의 짐작들이 머리 속에서 움직였다.
'정치적 취향이 강한 글들이 많이 담겨 있으려나...'
'여러가지 프로그래시브한 소견을 피력하려나...'
약간은 복잡하게 시작된 이 파란색 표지의 책읽기는
중반을 넘고 뒤로 갈수록 충만함을 주었다.
저명한 철학 학술지에서 30세 미만 철학자에게 준다는
프로필상의 그 상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는지
책의 내용을 통해 확실히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별거 아닌 내용도 글쓴이의 프로필로 인해
좀더 독자에게 각인될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이 책은 반대로 책 내용은 훌륭하지만
어떤 특별한 직함이나 대표적인 캐리어가
아직은 쌓이지 않아보이는 지은이의 프로필로 인해
보다 널리 인식될 수 있을 좋은 내용들이
아쉽게 묻히진 않을까하는 안타까움도 조금은 일었다.
그 정도로 책의 내용이 균형이 잡혀있다.
요즘 세상, 자유분방하게 자신만의 주장을
모두의 생각인냥 말하고 공유하고 싶어하는
저자나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풍토속에서 자신의 생각 중 여러가지에서
타인의 생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것들을 추려보고
생활 속 여러 오류에 관한 논리적 지적도 해보는,
독자로 하여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해 보고
비판이 아닌 사고를 유도해내고 있다는 점이
젊은 철학자라는 대강의 그의 나이를 떠올려 본다면
더욱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선 철수나 영희정도의 이름이 될
잭과 질을 등장시켜 거의 매 케이스 마다
말은 굉장히 직설적인 듯 하면서도
도를 넘지 않는 논리전개와 함께,
뉴스나 이곳저곳의 매체를 통해 한번쯤 들와 봤음직한
흥미로운 소재들을 등장시켜 놓는다.
제일 중요한 것 하나!
'논리', '오류', '생각' 등의 단어를 떨쳐버려라.
그리고, 그냥 소설책 읽듯 읽어나가라.
그러다보면 저절로 이 책이 주는 참신함을 느끼게 되면서
부담감만 줄 수 있었을 앞서말한 단어가 줄 뻔한
단어의 압박 대신 사고확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또 한가지!
읽으면서 제대로 책의 가치를 공유했다면
책의 분량이 얇다는게 되려 아쉬워지는 느낌도
한번쯤 책 어딘가에선 공유해 보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