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바마의 서재
마츠모토 미치히로 지음, 이재화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읽기 전 책제목만으로나 대강 읽은 책소개 만으로
이 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대부분 잘못된 것이니 수정하는게 맞을 것이다.
발간 당시 오바마가 읽은 책으로 그를 분석한 책이라는
책소개가 많았는데 어찌보면 틀린 말일 수 있으니까.
저자는 영어가 오랜기간 직업이었던 일본인으로써
오바마가 읽은 책 그리고 거기에 그가 행한 연설을 더해
영어원문들의 행간사이에서 무언가를 찾고자 시도했다.
당연히 정치평론이라던가 자서전적 형식과는 거리가 멀고
도리어 어찌보면 '영어 학습서'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는 이런 개괄의 책소개가 아니라
앞서 말했던 저자의 기획력에 놀랐었다는 그 점이다.
호텔에 틀어박혀 분석했다는 오바마에 대한 자료들,
물론 그 자료들은 원문 그대로의 것들인데
그것들을 프로파일링 하듯 추리고 솎아내
저자가 생각하는 오바마의 사고방식이나
대중에게 어필하는 그만의 능력을 간파해 보고자
공개된 자료들을 통한 노력과 분석능력을 책에 넣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에서 자란 이들에게
이런 이의 이러한 노력은 한편 놀라울 수 있고
대단해 보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독창적인 방식이기까지 하다.
내용의 실함을 떠나 발상 자체만으로도
책을 읽으면서 독서적 자극을 받을만한 부분들이 꽤 많고,
영어적 지식을 전달하는 구어 사전으로 생각하며
가볍게 읽어도 분명 좋을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식은 아마도 여기서 인용된
많은 자료와 책들 원문을 모두 접해본 이들이
다이제스트 식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을 때
더 많은 얻을거리가 있을거라 예측도 해본다.
헌데, 책 표지가 요즘 책 치곤 너무 단촐하다.
다른 책들은 라미네이트 코팅을 너무 요란하게 해서
번쩍거리고 반들거리는게 지나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 책은 도리어 그완 너무 반대다.
그런 의미에서 책 표지에도 좀더 정성을 들였다면
매출면이나 소장면에서도 여러모로 좋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