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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평점 :
짐 콜린스의 이름만으로 분명히 많이 팔릴 베스트셀러가 되겠지만
나같은 독자에겐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낸 명저자라도
새로 낸 책이 예전만한 좋은 내용일까가 가장 확인하고 싶은 점이다.
이번책은 두께가 예전책에 비하면 무척이나 얇은 편이고
다른 연구 중에 갑작스레 집필의욕을 느껴 쓰게 된 책이라지만,
근래 나온 어떤 경제서적 보다도 내용면에서 최고의 실용서다.
5단계로 분석해 본 기업의 각각의 몰락단계는 마치 인간의 삶과도 비슷한데
대상을 기업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몇개의 용어만 손본다면
자기계발서나 처세서로써의 위용까지 느껴질 수 있을 책이다.
저자 스스로 자신에게 던져질 수 있을 질문들부터 미리
독자에게 제시해 풀어가는 얘기들을 믿고 읽을 수 있게 만들었으며,
책을 쓰면서 부딪혔다는 저자 스스로의 딜레마인
'많은 실패케이스들을 아울러 공통적으로 적용가능한 해답도출'에 대한 불가능은
안나 카레리나의 다음 첫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반론을 일축하게 예시했다.
'행복한 가정의 이유는 하나 but 불행한 가정의 이유는 각각!'
1단계: 자만
2단계: 욕심
3단계: 부정
4단계: 불안
5단계: 멸(滅)
나름 간단하게 짐 콜린스가 제시한 5단계를 위처럼 요약해 보았다.
하지만, 다른 책에서도 조금씩 봤을만한 용어라는 점에서
비슷한 내용이라 섣불리 예단한다면 후회할 오판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책들은 자신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축소하는 전개를 보인다면
이 책은 장점의 헛점을 공개하고 90%의 완벽함을 추구했다고 고백하고
단점을 공개하면서는 자신이 하는 학문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태생적인 약점임을 인정하면서 공개하고 보완해 놓았다.
이 책도 시간이 흐르면 다른 책들과 묻힐 것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짐 콜린스의 이번 신작을 읽으면서
정말 읽을만한 좋은 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아쉬움도 함께 느껴본다.
이런 좋은 책이 많이 나와주면 좋을 테지만 상대적으로
출판업계도 시장을 가진 장사인지라 그 질에 있어
높고 낮음이 혼재된 갖가지 콘텐츠를 내놓을수 밖에 없음에,
책더미 사이에서 독자 스스로 옥석을 가려 읽어야하는
어려운 시험을 봐야하는 현실은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하다.
수많은 책들의 홍수속에서 놓치면 안 될 책이 또 한권 조용히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