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용복 - 옻칠로 세계를 감동시킨 예술가의 꿈과 집념의 이야기
전용복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전혀 모르던 전용복이란 사람을 몇년 전 우연히 알게 됐다.
검색을 해보니 이미 자서전 성격의 책이 2권이나 나와 있었는데
책을 사서 읽다보니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얘기들보다
다소 생략되거나 유하게 표현된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에 올해 이렇게 다시 만난 전용복의 책.
좀더 그를 알고 싶어했던 내 욕구와 더불어 사진으로 첨부된
그의 작품세계를 보는 것까지 예상보다 많은 것들을
마치 그의 육성을 통해 듣는 것처럼 글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옻칠의 느낌을 책표지에서도 주려했던 의도가 있었는진 몰라도
꽤나 어두운 색깔을 썼는데 이건 책에 내용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좋은 내용을 포장해주는 역활을 해 주지 못하고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 읽게 될 듯한 아쉬움이랄까...
때깔이 좋아야 인정받는 세상에서 너무 무난한 외형적 컨셉을 잡은건
이 책의 내용이나 다루어진 전용복의 삶에 많은 감동을 받은 나에겐
불만 아닌 불만이 되버렸다. 많이 읽혀져야 할 책인데 말이다.

그의 형이 죽고 가족관계에서 겪었던 끔찍한 고통이나
(그 자신은 그렇게 표현 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서 옻칠을 이용해 예술가로 성공하게 된 스토리 모두
정말 세상이 넓기에 이런 일도 있구나를 몸소 보여주는 듯 했는데
남의 일임에도 책을 읽으며 순간순간들이 내 일인냥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시련이 한 개인을 성장시킨다는 교과서적인 말을 갖다 붙이기엔
이 한 사람의 개인사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옻칠로 하회탈을 그려낸 책속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그가 그린 하회탈의 웃음이 울음처럼 보였다.
비처럼 흐르는 옻칠의 질감에 보일 듯 말 듯 새겨져 있는
그의 하회탈은 한참을 울어도 부족했을 그의 여러 고통들이
짙은 고동생의 색깔을 입고 역설적으로 웃음으로 표현된 듯 싶었다.
울어도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향해 애써 웃으며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 지금에 이른
전용복의 인생 자체인 듯도 싶었고...

그의 작품활동에 몰두해 있는 모습보다
주름진 얼굴 속 매력있는 미소가 참 따뜻하고 보기 좋았다.
옻칠을 하면서 옷 여기저기에 뭍은 작업의 흔적과 대비되어
그리고 어두운 옻의 색깔과 대비되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일부러 수고를 하는 스타일은 아님에도
그의 작품들이나 실제 그를 만나보고 싶게 만드는 얘기들이
이 책 1권에 녹아 있다.
예전 책들보다 더 솔직하고 더 완숙한 예술가 전용복을 담으려 노력한 듯...
이 책을 분류하자면 어디에 놓아야 할까?
자서전? 에세이? 아님 독한 자기계발서?
난 어떤 자기계발서 보다 깊은 감동을 유발하는
예술적 자서전이라고 분류하고 싶다.
소장할 만한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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