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지음, 곽미경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굿바이 쇼핑'이란 제목으로 짐작했던 스토리는
책을 읽는 동안 나 스스로를 약간은 어리벙벙하게 만들었다.
전혀 상상과 다른 내용이랄 순 없었지만 그렇다고 같지도 않긴 했다.
그보다는 저자의 쇼핑 단절을 선언하게 된 그 목적이나
저자 스스로의 이런 행동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예상하는 부분들에서
그 예리함과 솔직함 때문에 왠지 허를 찔린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면, 먼저 저자의 나이가 좀더 젊을 것이라 상상했는데
50대란 점에 첫번째 내 첫번째 선입견부터 삐걱댔고,
反소비적 삶을 추구하는데 1차적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기본적 소비 이외에는  다른것 없이 살아보자 결정 할 수 있는 심리'에 대한
해답 및 연구차원의 호기심이 컸던 것이지 단순하게 자연보호 차원이나
자신의 과소비 버릇을 고쳐보고자 시작했으리라 상상됐던
섣불리 예단했던 그런 실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실험이 7년전 쯤에 일어났던 것이기에,
과거 기억속 사건들이 현재의 일처럼 묘사되고 있거나
다소 현재와 다른 상식들이 보이기도 한다.
9.11테러에 대해 좀더 시간상 가까울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사회분위기도 많이 감지되고,
요즘은 오히려 지구 온난화도 온난화지만 이 못지않게
저온현상 등으로 인해 새로운 빙하기를 염려하는 학설들도
더욱 힘을 받고있는 상황이라 여러가지 현재 2010년과는
차이를 보이는 관점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포커스는 쇼핑을 끊으므로 해서 벌어졌던
개인적인 변화나 경험담 등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고
위에 열거했던 부분들은 주된 내용에 대한 반론이 아닌
달라진 여러 상식들에 대한 독자로서의 느낌정리 차원이랄 수 있다.
고양이를 안 키우는지라 그들의 필수적인 지출에
당뇨를 앓는 그들의 고양이를 위해 들어가는
인슐린과 특수한 먹이 등에 관한 이야기 등은
사람처럼 당뇨를 앓는 고양이며 이를 케어하는 주인들 그 얘기가
소비나 쇼핑을 줄이고 살았던 얘기들만큼 나름 신기하기도 했다.

저자는 어찌보면 물질에 대한 낭비나 쇼핑에 대한 절제를 원했다기보단
스스로의 욕망에 대한 한 부분을 한시적으로 나마
자신의 삶속에서 제거해보았다는데 큰 추억거리를 얻게됐을지 모르겠다.
물질이 아닌 정신에 관한 실험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싶었고.
책을 사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님 자신의 정신적 성장에 필요하다고
묵인됐던 여러가지 일들 또한 충분히 조절되고 다른 방식으로
충족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 준 것에서도 한 수 배웠고
오랜 기간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익숙한 것들과도
결별이 필요할 수 있다는 환기 또한 새로웠다.
쇼핑중독을 고쳐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삶의 방식을 전반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제안해주는 성격이 강한 책이니 긴 호흡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