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경제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불평등의 경제학
이정우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3월
평점 :

누군가 제목만으로 이 책의 성격을 속단한다면
아마도 사회비평서일 것이란 추측도 가능할지 모르는데,
실제 책의 내용은 상당히 공이 들어간 대중적 경제이론서이다.
저자는 현직 교수이면서 과거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무자로써 참여했단 경력이 특징이라면 특징이 될 수 있을 책인데,
진보적 경제학자로써 자신의 주장에 무게를 더하는데 있어
총력을 80% 정도 기울였다면 그에 반대되는 의견을 싣는데도
어느 정도의 포지션을 할애했고 그 정도가
자신의 의견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라기 보단
독자의 균형있는 사고를 도울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밝히려했단 점에서
난 이 책의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었다.
저자는 능력과 계급 등의 요소로 구분되고 효율과 평등으로 구분하는
이 시대를 바라보는 큰 틀의 견해차 2가지를
경제학이 가진 역사와 이론으로 풀어내려고 한 듯 보인다.
저자의 시각은 진보주의자 쪽에 속하는데 지난 시절
정치를 경험했던 탓인지 많은 부분에 있어 아쉬움과 울분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성장보다 이젠 분배다라는 식의 단순논리를 펴지 않는다.
분명 자신은 분배를 더 큰 가치로 생각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지만
그 분배를 말함에 있어 효율성이 깃든 성장의 존재가치를 무시해 버린다면
과거 실패로 끝나버린 소련이나 중국의 공산주의 경제관을 주장하게 되는 것과
다를게 없다고 스스로 이에 대한 학자적인 신중함을 간과하지 않고 있음이다.
4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 중에서 이 책의 핵심은
어쩌면 마지막 13장에 가장 잘 정리되어 있을지 모른다.
저자의 견해를 제일 많이 싣고있기 때문이다.
책의 성격을 말하자면 독자층에 관계없이 두루 유익하면서도
반면 같은 부류의 지식인이라 할 수 있을 유시민 등의 저자들에 비해
좀더 포괄적인 부분을 담고 있기에 한편으론 상대적으로
덜 환영받을 내용으로 느껴질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분명 공이 많이 들어간 책이고
자신의 반대진영에 대한 이론을 정리한 부분에 관해서도
공격을 위한 개략적 소개가 아니라 독자의 사고를 넓혀줄 수 있을
학자적인 저술능력이 넓은 독자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여진다.
앤서니 앳킨스의 '불평등의 경제학'이란 동명의 다른 책도 있듯
책제목만으로 쉽게 책의 성격을 간파하면 안된다는 것과
이 책은 분명 사회비평서가 아닌 '대중 경제서'임을
다시 한번 언급하는 것으로 서평을 마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