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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면 세상이 보인다 - 개정판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공경희 옮김 / 문이당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달라이 라마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근래에 들을적 없는데
얼마전 이 책의 출간소식을 접했다.
티벳과 중국의 분쟁으로 인해 여러가지 경황없을 상황에서
그의 신간은 사실 의외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미 여러해 전에 출간된 책으로써 꾸준히 인기가 있어
개정판 성격으로 나온 책임을 알게 됐다.
그럼 그렇지란 생각과 함께, 그의 책은 어찌됐던
현대인들을 위해 소중한 자산의 역할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긴 장문들의 연결이 아니라
명언집같은 구성으로 짧지만 임펙트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에 일장일단이 있다면 많은 내용이지만
제각각의 짧은 문장들은 연속성이 없어
긴 호흡을 가진 스토리를 원하는 이들에겐
다소 단점으로 보여질 수도 있을 부분이고,
반대로는 많은 성찰을 담은 짧지만 다양한 문장이기에
되려 번뜩이는 달라이 라마의 성찰을
더 강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일 수 있겠다.
그의 모든 글들은 세상과 인간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문제에 대해 많은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겉으론 현명한 갖가지 많은 답들을 제시해 주는 듯도 보이지만
좀더 그가 깨닫게 해주려는 핵심을 느껴보려 노력해 본다면
그 모든 답들은 개인들의 현명한 깨달음을 독려하고 있고
문제와 답 모두가 외부가 아닌 자신의 안에 있음을
제발 인정하고 풀어가라는 조언임을 알 수 있을지 모른다.
바른 말 기분좋은 말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진정한 답을 찾기 위해선 남이 주는 깨달음의 전달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깨달은 답만이 정답일 수 있다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진리 말이다.
그의 말엔 군더더기가 없다.
아마도 그래서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종교지도자가 된 것이리라.
맑지만 강한 대나무의 특성을 담은 듯한 글을 써 내는 이...
쉽게 장소에 구애없이 읽어볼 만한 이 책을 읽고
그의 다른 많은 저작들을 읽어보고 싶은
계기를 얻게 된다면 더 좋을 거 같다.
복잡다난한 세상의 삶에서 유일무이한 솔루션은 없을 것이다.
하나의 정답으로 각자가 자신의 답으로써
가지쳐 나가는 작업이 필수 불가결하다 느낀다.
오고가는 출퇴근 시간중에 세상사를 담은 신문보다
한동안 이 책을 끼고 살았더니 맘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