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4주

 

 

 

 

 

 

 

 

한국의 트롯과 같은 대우를 받는 음악이 미국에선 '컨츄리'인데
카우보이 모자를 쓴 가수가 경쾌한 스트링 위주의 악기에 맞춰
발장단을 유도하게 만드는 장면을 연상케하는 그 음악이
이 영화에선 삶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개로 등장하는 느낌을 준다.
 
한국 개봉전 이 영화로 인해 그동안 아카데미에서 무관이었던 제프 브리지스가
드디어 그것도 남우주연상을 타게 됐다는 뉴스는
이 때문에라도 어느 정도의 관객을 기대해도 될거 같아 보였는데
기대보단 흥행면에선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듯 하다.

알콜중독의 노장 컨츄리 가수 '배드 블레이크'는
세월과 인기에 몸을 맏기고 흘러흘러 살다보니 나이는 들었고
이젠 예전의 인기를 발판삼아 각종 행사를 뛰며
자신을 추억하고 있는 올드 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타고난 재능을 마지막까지 소진해야 끝날 듯한
그의 삶에 우연히 만난 지방지의 한 여기자와의 인연이
작지만 희망적인 기대를 품게 만든다.

음악영화이면서 음악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제프 브리지스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점점 스토리 위주나 의식있는 영화에 대해 예전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아카데미상이기에 그 덕을 본 측면도 있겠지만
확실히 제프 브리지스는 주연상 감이다.
음악도 빠른 음악보다 느린 음악을 하는게 어렵다고 하듯이
잔잔한 일상같은 연기를 해내는 그의 연기가
음악으로 따지면 이런 느린 음악일거라 상상하며 봤다.

영화에서 그는 희망없이 살아가는듯한 늙은 가수로 나오지만
타고난 작곡 실력을 갖춘 천재성과 영감을 갖춘 이이기에
모든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했던 이로 분한다.
대놓고 인정하진 않지만 잘 가르쳐놓은 후배도 있는.
그 후배로 '콜린 파렐'이 연기하는데 실제 노래실력은
예상외로 주인공 제프 브리지스 보다 한수 위로 들린다.
유명했던 미남배우 '로브 로우'처럼 한번의 성적인 스캔들로
사라져 버린듯 느껴지는 배우가 이 '콜린 파렐'이다.
이 영화를 보며 아까운 배우가 너무 빨리
조연으로 내려와 버렸단 생각에 새삼 아쉬움이 컸다.

제프 브리지스는 굳이 재차 말할 필요없이 훌륭하고,
조연인 콜린 파렐이나 로버트 듀발까지 오랜만에
좋은 작품으로 볼 수 있어 좋은 영화다.
난 CGV 무비꼴라주관에서 이 영화를 관람했는데
오히려 예술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점이
상영기간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영화자체엔
어느정도 선입견을 줄 수 있진 않을까 싶었다.
좀더 홍보가 필요한 묻히긴 아까운 영화다.
별5개의 만점짜린 아닐지라도 나중에 TV로 본다면
누군가는 극장을 찾았으면 좋았을거란 아쉬움을 줄만한 영화니까.

해피엔딩인지 그 반대인지 솔직히 잘 판단이 안선다
왠지 모두가 잘 된거 같은면서도 너무 이성적인 결말인듯 해서.
한편으로 슬픈 결말처럼도 느껴지는 영화, '크레이지 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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