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만나는 역사이야기라... 책을 읽기 전 이런저런 예상을 해보았지만 그 긴 이야기를 어떻게 한권의 책에 그것도 역사교과서 형식같은 단답식 구술도 아닐텐데 어찌 그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런지 내 입장에선 할 필요도 없을 걱정을 해보며 궁금해 했었다. 책을 몇장 읽으니 괜한 걱정이었다 싶어졌다. 모든 중세사를 빠짐없이 소설로 엮은게 아니라 중요인물과 소설로 꾸미면 좋았을만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차의 각 객차를 연결하듯 이어진 구성이었다. 그런 와중에 책의 큰 특징이자 장점이었다면 처음보단 다음이, 그리고 그 다음다음이 점점 더 재밌어진다는 것이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건 마지막으로 갈수록 무척 흥미로울 사건들이 점차 축약돼 마무리 지어져버린 느낌 때문인데, 책 전체적인 감상을 흩뜨려버릴 정도의 큰 흠으론 볼 순 없음이다. 한국의 역사도 인물들도 아닌데 그 모두를 공부로 배우고 익힌다면 얼마나 어려운 건인가는 배워 본 사람은 안다. 외워도 헛갈리고 언젠가는 잊어버릴 죽은 지식... 어렵다기 보단 그냥 외워버리는 수준인데 그런 것들을 진정 자기것으로 익히길 원한다면 간단한 기본지식차원에서 이런 스타일의 책을 먼저 읽고 다음으로 심화적인 내용들을 덧붙어 접해간다면 무척 고무적이 될 듯 싶다. 내게 아이가 있다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선행학습 차원에서 이 책을 읽혀보고 싶어진다. 읽고도 많은 부분 잊어버리면 또 어떠랴, 그래도 딱딱한 문체가 아니니 편하고, 다소 허구가 바탕이 됐다하더라도 나중에 소설속에서 봤던 인물을 세계사 교과서 속 어딘가에서 접했을 때 생소해하지 않고 도리어 반가울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재미만을 위해서보다 실용적인 부분을 감안해서 한번 읽어보거나 주위에 권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