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초 - 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미 대중적인 심리학 서적으로 베스트셀러를 냈던
유명한 작가의 이름에도 불구하고,
이 '59초'가 나에겐 이 작가를 접해본 첫 책이 됐다.

평소에도 서문을 정성들여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본론을 읽어보기도 전에 이미 서문만으로도
어느 책보다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함을 선사한다.

책 자체가 자기계발서로서 특별히 계획되어진 책이랄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를 꺼낸다.
행복이나 긍정을 삶의 윤택하게 만드는 진리라 강요하는 책들,
상당한 시간의 투자를 요하는 이미 나온 시중의 많은 책들,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심리적 실험들을 예시로 보여주는
정체불명의 자료를 품고있는 책등을 언급하며,
지인 중 한명의 권고로 시작해 이 모든 사이비적인 것들 속에서
1분도 아닌 59초안에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진실을 담은 심리적 자기계발서로서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모든 내용을 응축해 소개할 순 없지만
몇페이지 분량의 서문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를 끌어당기고도 남음이 있는 매력적인 도입부였다.

한장한장 읽어 들어가고 마지막 장까지 덮은 후
나름대로 정리된 59초의 소감을 말해 보자면,
저자가 쓴 서문의 의도를 100% 살리진 못했다고 보여지나
자기계발서의 성격이나 심리학적 개념보다는
자주보는 신문과 잡지에선 쉽게 접해보기 힘든
좀더 깊지만 그렇다고 학술적이기까진 않은 얘기들을 토대로,
흥미를 유발하고 읽는 재미에 촛점이 맞춰진
지식과 상식을 여러 주제에 맞게 잘 추려놓은 책으로 읽혔다.

'어, 이런 실험도 있었어?', '이런 효과도 있구나'정도의
말 그대로 '대중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잘 읽히는 책'의 느낌을
똔느 잘 기획된 또 한편의 예비 베스트셀러 느낌을 준다.

잘 씌여진 서문으로 인해
너무 큰 기대만 갖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다양한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내 경우엔 '5장 안티 스트레스 라이프'를
가장 재밌고 유용하게 봤는데,
개나 강아지가 사람의 삶에 어떤 약보다도
훌륭한 치료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물론 개를 먹자는 얘기는 아니겠다.

요즘 이상하게 개가 귀엽다.
그리고, 주변에선 내가 유독 강아지 얘기를 많이 한단
얘기들을 해준다.

그러던 와중에 5장에 소개된 아래의 실험은
내 관심을 많이 끌었다.

'개가 사람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해도
대중에게 확신을 줄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
개에게 위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체질상 더 위안을 느낄수도 있을 가능성과,
이런 사람들이 혹 개가 없었더라도
스트레스 덜 받고 잘 살았을 무시할 순 없는 가능성 등등.
그래서 해본 실험이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인 주식 중계인들을
무작위로 뽑은 후 이들을 2개의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룸에만 애완견을 건내 준 후 몇달 뒤
이들 그룹간의 스트레스 지수를 평가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는 단연 개를 기른 쪽이 훨씬 스트레스에 강하다는 결론...'

더 재밌었던 사실은,
개를 길렀던 실험그룹의 경우 실험용으로 제공했던 개들을
모두 반납거부 했다는 사실이었다.

처음 얘기했던 이유 때문에라도
글 자체가 내겐 유독 관심이 갔을 뿐더러,
내가 그간 개가 유독 기르고 싶었던 이유가 혹
내 몸에 부족한 영양분이 본능적으로 느껴지 듯
현재 내 심리적 상황이 애완견이 필요한 건 아닌지
역으로 생각해 본 작은 계기마저 됐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이마다 나처럼
더 재밌게 읽을만한 자신만의 쳅터가 있을 책으로 보인다.

1분도 아닌 59초를 문제해결에 필요한 시간으로 제시하고 있는 책!

제시된 59초는 실상 모두에게 적용하기엔 부족한 시간일지 모른다.
그래도 과감히 이런 발상을 풀어낸 '리처드 와이즈먼'의 작가적 재량은
실용과 학술적 분위기 사이를 오가며
독자에게 묘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리란 예감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