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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도럼 - Pandoru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근래 팬도럼을 광고를 많이 접하다보니
없던 기대마저 생길 지경이었다가,
어제 조촐하게 먼저 영화를 볼 기회를 잡고
좌석에 몸을 기댄 채 영화에 몰입했다.
먼저, 에어리언2나 레지던트 이블1 정도의 완성도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심 욕심을 부려보며 상영관을 찾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토리 자체는 비슷~!
but 느낌만은 '어슐러 K 르권'이 쓴 소설에 가까운 영화였다.
'3:10 투 유마'에서 나온 그 인상적이었던 악당을 기억하는지?...
젊고, 잔인하고, 짧은 챙의 중절모를 쓴 수염 덥수룩했던 그 배우!
그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바우어 상병을 연기한다.
위의 서부극에서 매우 인상적인 악당연기를 펼쳤던
그리고 살짝 '오웬 웰슨'마저 닮은 이 배우는
에어리언2의 시고니 위버처럼 생존자들의 리더가 되어
수면캡슐에 잠들어 있었을 동안
끝내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한채
알 수 없는 상태로 내동댕이 쳐진 채 살기위해 몸부림친다.
생존을 위해선 꼭 해내야 할 일은 '원자로의 재부팅'!
비행선 '엘리시움'의 동력원인 원자로를 살려내야만
그나마 살아서 미래를 맛볼 수 있는 처지다.
하지만, 이 비행선 안엔 외계인의 모습처럼 보이는
식인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고 그 수조차 엄청났다.
원자로를 향하다 만나게 되는
말이 안통하는 농부, 여성 과학자,
그리고 과거의 실마리를 들려주는 한 흑인까지,
그들은 좁은 우주선 속에서 마치 전장의 사선을 넘듯
전우로써 만나 함께 간신히 원자로에 접근하는데 성공하는데...
영화가 예상보다 상당히 복잡하다.
영화자체를 추리극으로 보면서 관람해 나가면
모든게 의심스럽고 모두가 비극을 만들어 내 범인처럼 보인다.
영화 속 제목 '팬도럼'이 암시하는 건 우주병으로 일종의 정신착란이다.
그렇다면, 영화속 페이튼 중위로 나온 데니스 퀘이드가 팬도럼 환자인가?
아니면, 바우어 상병이야말로 팬도럼에 걸린걸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제3의 숨겨진 결말이??
본 사람으로써 말해주고 싶어 입이 들썩거리지만 이 정도로만...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때 쯤에서야
상당부분 퍼즐처럼 재조립이 되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다.
소설처럼 정교한 스토리를 가졌지만
그 연결이 아주 매끄럽다곤 볼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결말부에서 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우진 않는다는 점이다.
보고 나서도 내가 본 영화의 기승전결을
이해가기 조차 어려울 수 있었을 뻔한 영화란 생각이 드는데
독일출신의 신예감독이 이 부분은 제대로 정리해 놓고 영화를 끝내준다.
제작자 중에 이벤트 호라이즌의 감독이 끼어는데
어딘지 모르게 이벤트 호라이즌이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완전 다른 결론이다 할 수 있으니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아, 작은 Tip 1가지!
영화 결말부에 이르러 등장하는 바다를 기대하라...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쓰러진 자유의 여신상을
그리고 '레드 플레닛'의 결말 모두 떠올리게 하는
상반된 2가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