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경제학 - 세계적 현상, 부동산 버블과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다
로버트 J. 쉴러 지음, 정준희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버블이란 단어가 요즘처럼 안좋게 쓰이던 시대가 있었던가?
어릴 적 비누거품을 하늘로 날리며 놀던 추억이 있고,
비누거품으로 몸을 문대는 목욕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버블은 생활이였지 이렇게 안좋은 어감의
경제적 뜻을 담은 용어는 절대 아니었다.
로버트 쉴러의 '야성적 충동'은 공동저자의 작품이였기에
이 책을 통해 한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좀더 주관적인 주장과 논리가 듣고 싶어져
후속편 아닌 후속편 격이 된 이 책을 다시금 선택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이 책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한 사태를 바라보는데 이용되는게 아닌
현대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험성을 인지해 보는데 쓰이고,
대중들이 이 위험을 피하고 예방해 볼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해결책을 제안하는데까지 이르고 있다.
개개인의 학력차, 정보차, 부의 편차 등으로 인해
금융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여러 불안정한 요소들을
저자는 국가적 시스템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위험이 예상되는 부분에선 미리 국가가 가이드가 되어주거나
아예 제한선이 부여된 약관을 상품에 내재케 만들어
본인이 예방하지 못해도 알아서 보호될 수 있게끔
장치를 마련해 두자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리스크를 언급하면서는
구제차원의 여러 혜택들이 발생시킬 수 있는
도덕적 헤이 등의 부작용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집고 넘어가
스스로의 논리에 관한 안전장치마저
등한시하지 않았음을 느껴보는 것도
독자로써 책을 통해 맛봤던 유익한 재미였다.
리스크 자체를 언급할 땐 역설적으로
피하고만 보자는 회피형이 아닌
관리측면으로까지 논점을 넓혀
경제를 바라보는 진보와 보수적 시각차를 넘어
세계적인 석학임을 독자로써 인정해 줄 수 있을
서양특유의 논리적 힘을 보여줬다 생각 들었다.

어느 덧,
모두를 불안케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그 사건들은
조금씩 잊혀져가고
한국의 주가는 다시 최고점을 뚫고 있고,
미국 월가에서는 주춤하던 파생상품들은
조금씩 재등장하고 있으며
너무 과하다는 월가의 높은 임금수준도
다시금 회복세에 있다고 한다.

모든게 다시 제자리를 찾고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어 간다는 신호일까?
개인적으론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보기 어렵다.
가운데 서서 안전한 미적찌근한 전망만을 해보려는 건 아니다.
단지, 경제란 분야가 거창하겐 학문으로 포장되는 분야이지만
가까이 살피다보면 우리의 모든 생활자체가
경제와 동떨어진 부분이 없게 느껴지니
필요와 불필요가 아닌 필요악도 있는 세상사의
끊없는 로테이션이라 이해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로버트 쉴러의 통찰력 있는 견해는
옳고 그르고를 떠나 그가 피력하는 주장들의
장점만을 선별 반영해
세계경제가 바로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어주길 바래볼 뿐이다.

책을 덮으며 책 자체에 드는 한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원서를 보지 못한 터라 책에 자주 언급되는
'민주화~'가 붙은 여러 용어들에 대해
실제 직역을 한건지 아님 번역자의 의역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민주화란 단어가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많았는데
책 내용과는 어째 겉도는 느낌의 단어라 보여졌다.
개인적으론 한국에 맞게 설정된 의역이 아닌가하는
추측만 해 볼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