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에너미 - Public Enemi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운 나쁘게 요즘 내리 본 몇편의 영화들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그 실망의 원인으론,
미리 찾아봤던 평들이 말한 그대로를 믿고
미리 기대감을 높인 채 영화를 봤던 내 탓도 크다 하겠으나
그에 못지않게 그냥 마케팅에 의존한 과장된 소문의 영화들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의 탓도 크다.

이번 '퍼블릭 에너미'를 보며 계속 생각나는 2편의 영화가 있었다.
한편은 이 영화의 감독 마이클 만의 '히트'였고,
또 하나는 곽경택 감독의 '친구'였다...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벌어졌던 은행강도의 실화를
과거 마이클 만 자신의 작품 '히트'와 비슷한 시놉시스로 꾸밈으로써
전작의 우수한 연출력과 출연진들의 뛰어난 연기가 재연될 수 있을
많은 공통점을 가진 영화로 보였다, 초반엔...
하지만 새로운 창작이 아닌 재현 정도의 수준으로
후하게 봐준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밖에 안될까란'
아쉬움이 절로 새어 나왔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쫓고 쫓기는 자의 구도,
발 킬머와 톰 시즈모어 등의 개성있는 조연들의 뒷받침,
불안한 가운데 피어나는 러브라인까지,
어느 하나 비슷한 듯 차용했으면서도
이 영화엔 닮았단 느낌만 있을 뿐
마치 김빠진 맥주처럼 그렇게 완성된 재현드라마 같았다.

조니 뎁은 로버트 드 니로 같지 않았고,
크리스찬 베일은 알 파치노 같지 않았다.
레드나 베이비 페이스 등의 조연들도 각각
발 킬머나 톰 시즈모어 같은 비중과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

같은 감독의 다른 듯 닮은 2편의 영화는
비교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스스로 자초했음에도
어찌 '마이애미 바이스'와 같은 실수를 또다시
이 영화에서도 하고 만 것인지
다시 한번 더 기대를 걸었던 팬으로썬 이해 불가능이다.
마치 곽경택 감독이 자신의 '친구'같은 영화를
계속 만들어내면서도 보는 이에겐 실망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점에서
두 감독의 공통점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앞서말한 계속 생각난는 2편의 영화가 있던 슬픈 이유이다...

전작을 뛰어넘거나 또다른 재밌는 영화 1편을 창작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런 예들로써 알아간다는 게 서글픈 동시에,
스필버그, 이스트우드, 스콜세지 등의 감독들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과 센스 그리고 운까지 겸비한 감독인지를
역으로 느껴보게 된다.

끝으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마이클 만 감독의 필르모그래피가
실베스타 스타론의 '록키'이후의 작품들과 비슷한 전철을 밟아가질 않길...
그리고, 자신이 자신을 복제할 것이라면
좀더 성공적으로 복제해 나가길 바란다.
혹, 이 작품 '퍼블릭 에너미'가 그의 최선이라면
난 이제 그를 놓아주고 싶다 내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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