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2주

늙고 젊음 or 선악의 실체 구분없이
현재 인터넷이란 세상은 현실속 본인과는 전혀 다른 나
또 본인이 원한다면 최대한의 익명 활동이 가능한
'있지만 없는 나'를 창조해 줄 수 있는 새롭고 듣도보도 못했던 세계다...
이 영화의 출발점과 시사점 또한 이런 맹점들과 불안,
예측 불가능한 사이버 세계의 면면들을 주제로
갈등과 카타르시스 사이를 오고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 자신들에게도 일어남직한 뭔가를 느껴보게 하는
영화적 재미를 선사해 주는 전형적 일본 애니다.
[사진1출처: 썸머워즈 한국홍보 홈페이지 內]
Oz(오즈)라 불리는 영화속 가상세계엔
자신을 대표하는 다양한 아바타가 존재하고
현실처럼 그것들 또한 각양각색의 삶을 영위한다.
한가지 크게 현실과 다른 점이라면
그 많은 가입자들의 순위가 매겨짐이 가능하고
그걸 전 회원들이 알 수 있다는 차이정도?
[사진2출처: 썸머워즈 한국홍보 홈페이지 內]
이 가상세계 속 원래의 1인자는 킹카즈마라 불리는
패딩점퍼를 입고 있고 토끼얼굴을 한 아바타인데,
미국에서 개발된 실험용 아바타가 오즈로 들어오면서
기존의 여러 아바타들의 능력들을 강제로 흡수해
더 이상 현실과 가상공간은 양립된 세상이 아닌
공생공사의 관계로 돌변시키고 이를
기존의 Oz시민들이 뭉쳐 극복해가는 스토리...
이 스토리 안엔 나츠키 대가족을 주축으로 올 여름방학 동안
그녀의 가짜 애인노릇을 해야하는 수학천재인 후배 '겐지'가
사랑놀음이 아닌 애니만이 그릴 수 있는 모험과
가족화합의 따뜻함이 영화에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괴물같은 무적의 아바타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초반 '20세기 소년'에 등장하는 인물 '친구'와도 흡사해 보이는데,
미움받는 하나의 악으로써 보여져야 하는
확실한 색깍의 임무를 부여받는 캐릭터로써
원톱으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그 역할을 훌륭이 보여준다.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독 호소다 마모루는 이번 영화에서
그의 스토리텔링에서 보여줬던 그 탁월함 능력을 또다시 보여준다.
유치해 질 뻔한 그림체와 줄거리를 성인이 봐도 괜찮은
한편의 애니로 완성해 냈으니 말이다.
다만 한가지 관객으로써 아쉬운 것은,
후반으로 갈수록 고스톱으로 세상을 구하는 엉뚱한 장면 등
눈물과 감동까지 강요하는 억지설정으로 김을 빼놓은 것이나,
미국을 향한 적대감의 메세지를 담은 후반 너무 강한 정치색으로 인해
여름용 가족애니를 마이클 무어의 '식코'나 '화씨 911'같은 풍의
영화분위기를 냄으로써 초반 잘 이끌고 나갔던 애니 특유의 오락성을
후반부로 넘어감에 따라 많이 감소시켰다는 점이다.
그래도 장점이 꽤 많은 영화다.
많은 영화속 가족들의 캐릭터 하나하나를 누락되지 않게 적절히 잘 살렸고,
해피앤딩으로 관객들에게 작은 행복한 미소 하나쯤은 선사했으니
보고 허탈한 영화가 아닌 재밌는 애니를 보여줬기에
칭찬해 줄 만한 작품이였다 할 만 하다.

[사진3출처: 썸머워즈 한국홍보 홈페이지 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