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부자 -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가 전하는 부의 가르침
시부사와 켄 지음, 홍찬선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만으로 책내용이 어느정도 짐작된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오해인데
부자에게 또는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철학을 역설하고 있기도 하지만
크게 본다면 돈, 철학, 부자와는 상관없는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을
대중적인 '금언' 모음집이기도 하다.

1840년에 태어난 주인공 '시부사와 에이치'는
넓은 세상을 경험한 후 일본 근대화를 이끌었던 인물로
이 책 속 글들은 자손 중 한명(시부사와 켄)이 그의 글을 추리고 해설을 붙였다.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자신이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책에선 누구의 글이라 소개되어 있거나 한문주석이 붙진 않았으나,
공자가 쓴 논어 中 '안연'편에 등장하는 많이 알려진 글로써
책에 소개돼 있는 시부사와 에이치의 100개의 금언 중 하나로 들어있는데
이는 그가 당시 논어를 근간으로 일본인 계몽을 구현코자 했었기에
자연스레 책속에 차용돼 들어있는 여러개 논어의 내용 중 하나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본다면 표절이 아니냐 하겠지만
누구의 글이냐는 창작적 측면이 아닌 좋은 글로 바른 길을 알려 줄
정신을 일깨우고자한 전달적 측면으로 봐야 할 듯 싶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자체가 담은 좋은 깨우침들도 좋지만,
짦은 글로 인해 도리어 생각해 볼 여유를 주기도 하고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진리를 담은 글들의 생명력을 느껴본다는 측면에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으로 봐도 좋겠다.

부자가 되려면 개똥철학이라도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인지,
아님 철학이 있어야 진정한 부자라는 뜻으로
이미 뭔가 이룬 이들에게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경종의 의미인진 모르겠다.
보편적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이
제목에 쓰인 철학과 부자라는 단어로 인해 독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었던
한권의 책으로써 운신의 폭이 줄어들진 않았는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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