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며 스필버그의 감독으로써의 자질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그 자질과 더불어 자신이 속한 유태계의 한 단면을 고해성사식의
연출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했지만 중립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입장을
모두 보여주고 관객이 느껴보는 식을 택함으로써 과연 스필버그의 영화는
어떤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어도 그의 채취가 느껴지는 이런 명작을
만들어 내는 구나하는 믿음마저 느껴지게 하는 영화였다.
이스라엘의 국내외 치안을 담당하는 모사드가 자국선수들의 뮌헨 올림픽
테러에 대한 조치로 자신들에게 위해를 끼친 이들에게 피로 복수하려는
계획에 돌입한다. 애국심으로 시작했던 그리고 당연한 복수로 시작됐던
이 일들은 또다시 복수를 낳고, 또 다른 앙갚음을 받아야 하는 존재들로
바뀌어져 간다. 에릭 바나의 절제된 연기도 좋았다.
또 다른 수작을 선사해 준 스필버그이기에 그의 기대에 못미쳤던
인디애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 왕국도 나쁘게만 보고 싶지 않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