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 Son of Rambow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기대 없이 본 영화...소규모 시사회로 본 이 영화의 재미가 꽤 쏠쏠하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만든 가스 제닝스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멜리에와 스텐바이 미의 장점을 적절히 관통하는 영화라는 평 또한 솔깃하지만,
실제로 본 관객으로 평을 해 보자면 악동역의 리 카터를 연기한
귀에 익숙치 않은 오리지널 영국발음의 아역배우가 뿜는 포스는 뭐랄까... 
개성넘쳤던 넘버3의 송강호 역만큼이나 독특하게 와닿는다 하고 싶다.
투톱의 아역이 이끄는 영화임에도 이 악동의 연기는 상영 내내 단연 압권이다.
두번째 장면에서 No smoking이 언뜻 보이는 극장 한 구석에서
인상 쓴 삐딱한 자세로 람보 1을 몰래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를 뜨고 있는 장면이란...
순간 나도 모르게 '풉' 실소가 터져 버렸다.
국내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으로 걸릴 영화지만 원제는 'Son of rambo(람보의 아들)'이다.
극중 BBC가 개최하는 개인영화 콘테스트에 출품할 두 주인공격 아역들이 만든 영화제목인데,
무리수는 있었겠지만 원제를 그대로 살리는 편도 괜찮았을성 싶었는데,
각고의 회의와 노력끝에 현재의 제목으로 결정됐을 터이고 걸릴 영화이니
이러쿵저러쿵 관객으로 평이 길어지는 건 영 실례인듯 싶다.
영화를 보다 보면 대사와 자막이 조금씩 틀린 게 보인다.
아마도, 번역자가 극의 느낌을 살리려 더 한국인에게 먹힐 대사들로 윤색한 듯 싶은데,
다른 작품 중에도 간혹 보이는 이런 각색이 이 영화상에선 오히려 더 영화의 맛을 살려준다. 
확실히 적절히 잘 다듬어진 번역이라 하겠다.
'개판 5분전'아닌 '개판 5분후'란 표현을 쓴 장면의 상황을 봤다면 더 이해갈만한 탁 쏘는 대사나,
'너는 원래 그 어리버리한게 맞다'는 한국식 구박일 성 싶은 대사,
종교적 획일성을 강요하는 아저씨를 내쫓고 가족이 부르는 '독립만세' 등등은
확실히 맛깔나게 대사로 웃음을 던져주는 한국형 자막들 되겠다.
끝으로, 감독의 자전적인 면을 담았다는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상 그는 아마 윌 프라우드푸트란 역의 순진한 소년이 바로 감독의 어린시절일것 같다.
하지만, 관객으로써는 감독이 영화속 악동이길 괜히 바래본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번 더 관객들을 미소짓게 해줄테니 말이다.
아, 이 영화는 2005년 작으로 영화속 두 주인공들이 각각 10살정도의 소년으로 보이는데
잘못된 정보가 아니라면  영화속 두 소년은 이미 청년들이다.
윌은 19살, 리는 17살로 말이다.
좀 머쓱해지는 대목인데, 왠지 어른이 되버린 
해리포터를 연기한 벌써 늠름해져 버린 그 아역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영화의 홍보에서 이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로 아동 또는 페밀리 영화로만 오해 말아달는데
맞는 얘기인듯 하다, 자칭 타칭 흔히들 말하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그 말.
혹, 본다면 큰 웃음은 아니더라도 오랜만에 많이 미소짓게 해줄 엔돌핀 같은 영화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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