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가 알 파치노, 차승원이 로버트 드 니로?
마치 게임하듯 자신의 정체를 굳이 숨기지 않으려는 범죄자 차승원과
터미널 CCTV만으로 다들 눈치채지 못했던 범인 중 한명이 남긴 지문채취를 지시하는
노련한 형사반장 한석규는 마치 영화속 범인과 형사이기에 앞서 정을 쌓아가는
색다른 우정관계로 보이기도 하는 액션 수사극의 형태를 띄고 있다.
초반 현금수송차를 강탈하는 장면에선 이 영화에 곽경택 감독이 무척이나
공을 만이 들였음을 장면구성이나 시나리오 측면에서도 많이 느껴졌다.
다들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에 진저리치는 야유를 여기저기서 터트렸던
동성애자 느낌의 장물아비는 어떤 컨셉에서 영화에 넣고자 했는지 잠시 궁금해 지기도 했다.
금괴를 빼돌려 아버지의 공장을 망하게 만들고 죽게한 이를 응징하고자
그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 차승원은 돈은 필요하지만 악하지는 않은 멤버들과 합심해
최후의 도박같은 두뇌싸움을 벌이는데...
한석규는 너무 많은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려 애쓰고, 차승원은 차분한 인물을 연기하고자
둘 모두 애쓰는 듯 해 자연스러운 연기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소재는 흥행을 고려한 듯 했고, 연기의 자연스러움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번 영화로
어쩌면 곽경택 감독의 친구로 쌓은 명성은 앞으로 다시 쌓을 수 밖에 없단 아쉬움마저 들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