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친구의 장동건보다도 더 맘에 들었다는 이번 영화의 주인공 주진모...
주진모의 연기가 이 영화의 흥행부진의 원인이였다고 보긴 힘들것 같다.
전작 폭풍이나 이번영화에서도 곽경택 감독 특유의 스토리 텔링이 관객에게
안 먹혔다는 느낌이 크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주진모가 짝사랑 하던 박시연과 얽혀 만드는 한 10년 정도의 세월을 따라
사랑이란 주제로 겪게 되는 인생 역경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고등학교씬을 사랑의 시작점으로 보여주는데선 친구의 흥행을 그리워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마지막 지고지순한 사랑과 함께 모든 오해가 일순간 풀리는 장면에선 전작 친구와는 다른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멋진 남성상을 남기고 싶어한다는 느낌도 더불어 들었다.
친구도 어쩌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보단 향수와 한국영화 부흥기란 장점들과 맞아 흥행을 이뤘던
작품은 아니였나 싶다. 그러니 이 영화의 수준을 논하기 앞서 전작에 대한 후한 점수와 그에 따르는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은건 아니겠느냐는 반문이 될 수 있겠다.
왠지 이 다음의 곽경택 감독은 다시 액션으로 돌아갈 것 같단 추측이 절로 들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