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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자들의 도시 - Blindnes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줄리안 무어는 독특한 이력의 배우다.
여배우로는 드물게 한 가족의 어머니로써 다산을 하기도 했고,
한니발에서 조디 포스터의 대타로 투입된 후 다양한 여러작품에서
기복없이 꾸준히 큰 인기는 못 누리더라고 자신의 자리매김은 한 배우이니 말이다.
이번 영화에선 적지 않은 나이에 짧은 씬이였지만 노출연기도 마다 않으며
세계적 베스트셀러원작의 이 영화에서 오로지 눈 뜬 한 여인의 역할을 말끔히 마쳤다.
극 중 홀로 앞이 보이는 인물이기에 힘으로 수용소를 지배하고 있는 무리들의
성상납 요구에서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였음에도 스스로도 몸을 바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소설과 영화의 일치를 강하게 주장했다는 원작자의 요구가 있었다고 하지만
위의 씬을 비롯 여기저기서 너무 무기력하고 이타적인 주인공의 모습들은
오히려 각색을 통해 조금 달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준다.
마지막 다시 모두 시력을 찾는 장면을 보며 자연스레 애꾸의 표정을 보게 됐다.
원래 맹인이였던 인물...모두가 시력을 잃었을 땐 그가 가장 잘 볼 수 있었고
모두가 눈을 뜨게 됐을 땐 홀로만 장님인 채로 남아야 하는 운명...
다른 이의 행운으로 다시 소외돼 버리는 그의 존재를
마지막에 더 눈여겨 보게 만드는 엔딩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