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 Once in a Summ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전도현의 내마음의 풍금 이후 가장 촌스런 머리를 하고 등장했던
이병헌을 볼 수 있는 작품 아닌가 싶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도 조금은 그랬어었나 싶지만 앞의 두 영화에선
그 인물의 느낌마저도 외모와 성품면에서도
어딘가 보를 비슷함을 느끼며 봤었던 듯 싶다.
시골에 농활을 나가게 된 이병헌이 수애를 만나게 되어 벌어지는
몇년도인지 모를 '그해 여름'에 일어났던 짧지만 인생에 깊게 새겨질
사랑과 상처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우연히 시위안에 갇히게 된 두 남녀...
수애는 이병헌만을 믿고 시골 생활을 정리한 채
농활왔던 대학생인 그를 따라 서울로 올라온 운명을 믿는 처녀이다.
남산으로 보이는 한 취조실에서 그들은 마주하게 되고
이병헌은 그녀를 부인한다. 그리고 그녀는 전매특허인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이병헌을 이해하듯 슬프게 쳐다보며
이병헌은 그런 그녀의 눈을 차마 보지 못한채 되 끌려 나간다.
꽤 많은 시간이 흘러 그 후 보지 못한 이병헌은 유명 대학교수가 되었지만
그 미안함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괴팍한 슬픈 노교수가 되어있다.
끝내 찾아버린 수애는 이미 이 세상사람이 아니였고.
이런 영화는 그렇다. 주는 사람은 끝없이 주고 떠나 버렸으며
그 사랑을 받기만 한 채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책하는 이는 이를 속죄할 길이 없고
다시 그가 받은 사랑을 재확인하며 더 마음 아파 해야만 한다.
어느 산에서 비오는 날 돌탑 앞의 이병헌과 숨어서 보고 있던 수애의 모습이 떠오른다.
비록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그들의 사랑이 아직도 마음 아픔은
내가 여린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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