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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 Radio S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록커로써의 박중훈, 매니져로써의 안성기.
그냥 보고 있자면 실제 친한 두 사람이 친분을 바탕으로
그냥 영화 한편에서 그저 그런 모습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끝날 수도 있었을 영화였다.
하지만, 감독의 희망과 따뜻함을 주고자 했던 느낌이 전달되는 연출로 인해
대종상과 여러 상까지 휩쓸었고 공동 주연상까지 안겼던 작품이 됐다.
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본다.
지방 라디오 DJ로 내려 간 박중훈이 떠나버린 안성기를 부르는 씬이 있다.
집나간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주려 욕 비슷한 말을 라디오에서 해버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떠나버린 매니저 안성기를 부르며 돌아오라며 울먹이며
투정하던 모습...그리고 버스안에서 그 방송을 우연히 들으며 팔다 남은
김밥을 눈물글썽이며 씹던 안성기의 모습...
그 뒤에 있던 안성기의 아내가 그랬던가, '그냥 너 걔한테 가라'라고?...
비오는 날 웃는 얼굴로 박중훈에게 돌아온 안성기...
그를 보며 웃으며 뒤돌아 서는 박중훈...
우산을 씌워주는 안성기에게 박중훈이 예전처럼
막대하듯 가방을 받으라 던졌던거 같다.
이런 영화가 진정한 감동 아닐까, 눈물 적시며 서로를 바라보는 신파보다
괴롭히고 있지만 희생하고 있지만 아웅다웅하며 헤어질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는 영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