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하게 꺼지라고 외치면 돼 - 선을 지키는 사람들의 속 시원한 심리 전략
알바 카르달다 지음, 윤승진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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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에 작성한 주관적 서평입니다]


제목만 보면 주관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처세술에

굉장한 응원이 담겼을 듯 싶었다.

이기적이라 여겨질만한 극개인주의를 선호하라는 내용으로.

하지만 책의 서술은 이성적이고 얌전하다.

설명위주와 설득위주의 '경계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대인관계시 경계설정의 현실화는 생각보다 어렵다.

갑과 을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끊기지 않은 완벽히 상호대칭적 관계이면서도

단순 밀고 당기기가 아닌 

정확한 자기구역을 설정한 관계란

현실 속에서 실현하기란 해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읽을만한 부분이 존재하는 건,

일단 한국에서 보기드문 스페인발 심리학 책이라서

문체와 서술 등 모든게 비슷한 듯 신선했고,

같은 주제로 다른 생각을 해보게 유도하는

스페인 저자만의 심리철학도 느껴지기 때문.


간단하면서 많이 알려진 '수동공격형'에 대해

책이 분석한 짧지만 매우 중요한 설명을 언급해본다.


보통, 수동공격적이라 하면

해꼬지 하는 누군가가 그 심리를 덜 나타내거나

나태나 회피 등의 방식으로 본인도 모르게 

상대를 공격하고 있는 수동적 심리를 나타낸다.


하지만, 

이 책에서 4사분면으로 설명한

수동적과 공격적, 

자기주장적과 수동공격적이란

이들의 상호 대칭적 관계들을 살피다 보면,

단순히 수동공격적이란 표현을

쉽게 써도 될지 의구심이 생겼다.

다음은 그 각각의 설명이다.


[수동적]

다른 사람의 권리를 내 권리보다 우선시하며,

내 권리를 옹호하려 하지 않는 것


[공격적]

다른 사람의 권리엔 관심없고

항상 나의 권리가 제일 중요함.

원하는 건 언제나 얻을 수 있다는 식


[자기주장적]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나의 권리도 보호하기에 '아니요'라고 해야 할 땐

꼭 그렇게 답한다


[수동공격적]

권리를 주장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함부로 대하는 것도 싫고,

뒤에서 욕하며 만남을 피하기도 함.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폭발하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여기서,

수동공격적의 뉘앙스엔 미묘함이 존재한다.

수동적인게 강할지 공격적인게 강할지의 여부.


어쩌면 공격적 태도가 강한 수동공격형인데

오히려 수동적인 면모만 도드라져 보인다면

실생활에서 상대의 폐해는 어떨까?

즉, 진짜는 선하고 나른한 모습이 아닌데

속은 굉장한 억하심정의 어떤 소유자라면.


단순 경계를 잘 설정하며 살라는 말만이 아닌

이처럼 관계라는 측면에서 어떤 안목을 가지고

협의된 상호대치식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할지를

경계만큼이나 언급한다고 느껴지는 책이었기에

단순 경계로써가 아닌 상식적으로 접근한

관계의 이면을 소개해 봤다.


결말은 책 제목처럼 끝냈지만

결론보다느나 그 서술에 주목해서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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