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가는 나
진노랑 지음 / 꿈꿈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아마 많은게 은유일꺼라고 본다.

우물, 스토커라 불리는 혹부리, 쌍동이 같은 애랑 등 모두가.

주인공 시아 목 뒤에 있는 북두칠성 모양의 

특이한 점들까지 은유이겠나 싶지만,

진시아의 목뒤에 있는 그 점들을 상서로이 여기는

그 이상 그 이하가 책내용상 없으면서도, 

단순점이 아닌 별자리와 같은 모양으로 소개됨으로써

예전 선원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던 남십자성 대신

북두칠성이 수호신처럼 그 점들이

진시아의 인생에 어떤 역할은 했을거라 느끼겐 만든다.


어쨌든 생각보다 이 별에 대한 큰 유용성은 없다.


다만 줄거리 내내 겪는 신비한 경험이나 

이 점들을 의미있게 언급하는 어른들의 문답속엔,

주인공의 목뒤에 점이 단순히 본인의 운명을 

남들과 다르게 타고난 무언가가 있고

다른 존재로써 태어났기에 그걸 자신만을 위해 쓰는게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는게 좋다는 언급 정도도

언급되는 장치정도의 북두칠성 별들이다.


실제 저자 본인인지 아님 상상속 주인공 인생인지 모를

그 누군가의 인생 속에서 이 점은 

일종의 낙인같은 의미도 있지않나 깊다.

혼란스런 내적운명을 느끼며 살아가고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공간이란 배경은,

융이 말한 인간 개개인들이 지닌 그림자와 자신을 융합하는

'개인화'를 꿈꾸는 소설스토리로 탄생하지 않았나도 싶었다.


책내용은 간단하다.

우물로 끌려가듯 빠지고

명사십리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다시 병원 침대에서 깨는 과정.

허무하게 현존하던 여대생 시아는

다른 시대 속 도플갱어 애랑을 만나

다른 성격으로 살고 있는 그 모습에 

일종의 영감을 바는 걸로 그림으로써,

무엇이 진짜고 환상인지 환타지 적인 면이 있지만

융이 설했던 그림자 이론을 축으로 줄거리를 느껴 볼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매우 쉬운 어른동화처럼 읽을 수 있는 

심리적이면서 몽환적인 내용 같기도 한 부분.


여성작가가 쓴 스토리라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묘사하는 많은 언어들에 미적감각이 많다.

그러나 핵심은 심리학적 그림자를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말고

동전의 양면같은 이해와 공존의 대상으로 그린 것에 

이 책만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성장소설의 느낌으로 광고카피가 실렸던데

그보다는 융의 그림자를 소재로 썼음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더 간단명료하게 어필되지 않았을까도 싶다.

어렵지 않으며 부드러운 흐름이 특징인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