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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 다미주 세계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된다
스티븐 W. 포지스.세스 포지스 지음, 서주희 옮김 / 하나의학사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 제공도서에 올리는 주관적 서평입니다]
사람들이 흔히 트라우마란 말은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나 정신병리학적 틀에서는
트라우마란 용어사용은 거의가 전쟁경험 정도나
큰 재난급 사건 정도에서나 언급되는 용어 느낌이었다.
이 때문인지 과거와 달리 일부 트라우마란 것들은
스몰 트라우마라는 새로운듯한 명칭으로 재등장 시킨 것도 봤다.
일상생활 속 다양한 불안요소들을
트라우마라는 강력한 용어안에서 설명하려 했다는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단 중요하진 않겠고.
이렇게 트라우마란 걸 일상에서 논할 땐,
대부분은 불가능의 영역으로써 이를 언급하기 위해서라기 보단
결국 어떻게든 극복해야 할 존재로 언급하고자 하는 면이
더 커보인다는게 저자의 설명속에 있다.
하지만, 책은 더 나아간다.
트라우마는 사건 자체로 정의되는게 아니라고.
또한 오히려 트라우마로 언급되는 사건에
해당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말하는 거고
그렇게 달라질 수 있는 해당성질 자체를
더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도.
즉, 사건 자체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닌거라게 주요하다.
트라우마는 단일 사건으로 비롯될 수 있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비롯될 수도 있다는 발상이
어쩌면 더 중요해 보였는데, 트라우마란
심각하지만 짧은 충격을 주고 끝난 일이 될수도 있겠고
사소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걸쳐 누적된 것도 될 수 있다는 말.
결국, 트라우마로 명명하고 싶다는 건
신경계가 진짜 일어난 그 당시 이후에도
여전히 두려움을 멈추지 않으려 하거나
계속 뭔가가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것으로,
그로인해 세상을 살아가는걸 마치 전투모두처럼 살아가며
스스로 세상을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낮아져서
얼마나 기존 삶을 피폐하게 만들수 있는지 여부가
트라우마를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 되겠다.
저자인 스티프 포지스 박사는
트라우마나 PTSD 관련 대가로 알려진 정신과 의사다.
데어 반 콜크 박사보다 훨씬 와닿는 설명을 한다고
책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었는데
관련업계에선 이미 저명인사라고 역자는 소개했다.
결국 다미주 이론을 짧게나마 정리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저자가 직접 이야기 하는 다미주 이론의 취지란,
세상을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를
신경계와 몸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로써
설명하는데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트라우마와 PTSD가
자연스레 책에 등장하는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고.
불안이란 책제목 때문에 선택한 사람들은
좀더 심오한 불안을 마주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겠다.
특이하게 한의학에서 정신과를 다루는 역자가 번역을 했는데
그녀의 소감 안에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실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노력했다는 걸 읽고
그 의도대로 좋은 느낌이 전달됐기에 고맙게 읽은 책이기도 했다.
그동안 생각보다 트라우마와 복합PTSD 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론 이 책이
가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