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나로 살고 싶은 당신에게 - 감정·관계·존재를 리셋하는 심리학 안내서
시몬 김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여러 분야에서 심리상담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위주로 글을 풀어내면서 

글마다 적절한 심리용어들을 첨부한 에세이다.


어떤 심리적 정의를 명확히 제시하기 보다는,

경험하고 봤던 특정 순간들을 독자와 공유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좀더 생각해보게 하거나

자신의 경우를 어떤 글에 대입시켜 보도록 여지를 준다는 느낌.


요즘 많이 회자되는 '나르시시스트'에 관한 글 중 일부인데

그 자체에 비판에 날이 크게 서있지 않고 

삶속에서 느꼈던 나르시시스트라 느낀 사람들에 관한 

경험 자체를 같이 바라볼 수 있게 적은 글이라 소개해 본다.


미국 뉴저지에서 영성돌봄 상담사란 직책으로 

근무했던 때의 이야기로 2명의 사람과의 경험담이다.


어머니가 죽은 예비산모가 있었다.

울고불며 어머니를 떠나보내길 괴로워하던 그녀를 위로하러

상담사인 저자까지 그 자리에 투입됐다.

서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울기도 반복하며

저자와 그 산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한 시간을 보낸다.

안경이 꼭 있어야 했던 어머니를 언급하며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에게 안경을 챙겨주는 딸.

이 이야기가 나르시시스트의 소재로 등장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어머니와의 이별을 슬퍼하던 와중에

막판 자신이 아이를 낳게되면 누가 키워주냐는

본인사정이 섞인 이야기가 불쑥 핵심처럼 튀어나왔기 때문.


저자는 이율배반적인 그때의 모습을 이 소재에 매칭시켰다.

모두 자기사정이 있음은 저자도 알지만

어머니의 죽음 자체보다는 본인의 사정상

더 떠나버린 어머니가 필요해

더 아쉬워 보였다는 그때의 모습 때문에.


또다른 이야기엔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이 등장한다.

자기 아버지를 살려내라며 의료진에게 난리를 치던 소년.

그러나 이 소년의 사연엔 앞선 이야기보단

다른 느낌의 무게감과 그 사정도 공감되던 스토리다.

이 아이는 총5명의 동생이 있는데 거의 엄마가 각각 다르다.

난리 친 아이는 장남으로써 그날은 특히 

다니던 제빵학교 졸업식이었는데 축하는 커녕

아버지는 죽고 졸지에 가장이 되어 버린것.

자신이 짊어지게 될 그 책임감이 버거워

당신들이 자신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해결해 달라고 살려내라 생떼를 부렸던 것.

이또한 나르시시스트의 한 사연으로 실렸지만

이 아이의 이기심은 앞선 예비산모의 이야기보다는

공감이 될만한 이기심으로 보였던 이야기다.


심리용어 위주로 읽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에세이가 강점인 책이어서,

심리 부분은 내려놓고 그냥 여러 사연을 읽듯

그냥 저자의 경험들을 따라가며 책장들을 넘겼다.


어려울 수 있을 많은 심리용어들이 목차엔 적혀있는데

실상 내용으로 읽다보면 모두가 에세이들로써 쉽게 다가온다.

한국과 미국의 삶을 다 경험한 심리상담가의 이야기라

그 자체가 주는 읽을거리로도 가치가 있는 책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