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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 아는 만큼 편안해지는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가 제공한 책에 주관적 서평을 남깁니다]
심리학 지식이 전달의 연결고리로 쓰였지만
엄연히 저자의 사유를 담은 순수 에세이로도 읽힌다.
꽤 많은 심리학 지식들이 소개됐지만
그걸 꼭 원전지식 그대로로 인용하지 않으면서
저자가 생활 속에서 경험한 바를 잘 연결시켜
자신만의 언어로 내화시킨 심리적 정의가
되려 쉬우면서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한개의 원기둥이 작은 체스판 위에 서있다.
빛을 받은 이 기둥은 작은 그늘을 만드는데
흰색과 검은 타일들이 지그재그처럼
연결된 그 위에 늘어진 그 그늘은
검은색은 더 검게 보여지게 만든다.
그런데 실제 물리적으로
그림자가 얹혀있는 검은타일과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검은타일 간의
검은색 농도란 실제 차이가 없다.
즉, 다른 조건하에 있는
두개의 똑같은 검은색 타일의 색은
결국 같고 착시만 있었다는 뜻.
이걸 저자는 심리학적으로
'사회비교이론'의 예로 들었다.
초라한 사람은 피하고
빛나는 사람곁에 있고 싶은 사람의 심리로써.
이것은 검은 타일들간 착시와 비슷한 것으로,
실제 달라진 건 없지만 달라진듯 보이게 만드는
사람심리가 만든 선택과 선호일 뿐이란 결론.
완벽한 이론정의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의미하는 바는 충분히 다가온 예시였다.
많은 사람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MBTI란 도구가 지닌 맹점도 재밌다.
저자가 INTJ를 옹호해주는 듯한 결론도 있어
본인의 MBTI가 INTP인지 INTJ인지 조금 헷갈리지만,
이 얘기를 이끌어가면서 대칭되는
서로 다른 8개의 MBTI 구성요소가
어떤 말로 쉽게 표현될 수 있는지도 흥미로웠다.
그걸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은데,
쭈볏거리는 사람은 더이상 찌질이가 아닌
E(외향형)과 I(내향형) 사이에 낀 N(직관형),
룰루랄라 생각없이 사는 친구는 무뇌아가 아니라
J(판단형) 사이에 낀 P(인식형),
정성보다 실속을 따지는 족속들은 악랄한게 아닌
그냥 F(감정형) 사이에 낀 T.
이걸 간추리면
쭈볏거리는 건 N,
생각없는 무뇌아 같은 건 P,
실속 따지는 건 T란 설명도 되는거 같다.
책 안에서 유일하게 가장 요즘 시류를 감안한
심리적 코드를 다른 부분이기도 하면서
간단명료한 지식 자체도 전달해주는 내용이라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들이,
딱딱할 수 있는 심리지식에 대한 접근을
부드럽게 이해위주로 잘 풀어냈다고 기억된다.
그렇기에 균형잡힌 지식을 전달한 책으로 기억될거 같고.